‘개콘’ 9주 연속 1위 비결? 냉정한 ‘편집’
‘개콘’ 9주 연속 1위 비결? 냉정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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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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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가 9주 연속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에 오르면서 ‘개그콘서트’만의 무한경쟁 시스템이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달 25일 방송에서는 간판코너 '멘붕스쿨'이 결방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가류상 박성호를 비롯 정승환, 김성원, 서태훈 등 등장 캐릭터 모두가 골고루 사랑받고 있는 코너였던 만큼 ‘멘붕스쿨’의 편집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에겐 ‘멘붕’이었다. 방송이 끝난 직후 포털에는 ‘멘붕스쿨’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내릴 정도였다.

지난 2일에는 ‘희극 여배우들’과 ‘핑크레이디’, ‘주부9단’ 등이 전파를 타지 못했다.

‘희극 여배우들’은 ‘개그콘서트’ 여자 서열 1위인 정경미를 비롯해 박지선, 김영희 등이 일상 굴욕담을 고백하며 인기를 얻은 코너다. 첫 등장부터 코너 시청률 1위에 올랐던 ‘핑크레이디’와 최효종이 2개월 만에 복귀작으로 내놓은 ‘주부9단’도 단호한 편집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연차도, 인지도도, 인기도 피해가지 못하는 ‘개그콘서트’ 편집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한 제작진은 “‘재미없으면 편집한다’는 원칙은 ‘개그콘서트’가 탄생했을 때부터 지켜온 것이다”며 “이것이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는 수요일 공개 녹화를 통해 관객들의 반응을 살핀다. 매주 새 코너 2개가 공개되지만 반응이 좋은 1개만 본방에 나온다. 시간은 한정돼 있고, 새 코너는 매번 등장하는 만큼 편집은 필연적으로 이뤄진다. 이때 편집의 기준점이 되는 것이 객석의 반응이다.

13년 동안 경쟁 시스템을 유지해온 만큼 출연진들도 경쟁을 자연스럽게 맏아들이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맏형 박성호는 “연차로는 선배지만 웃음 앞에서는 모두가 똑같다”며 “재미가 없으면 편집된다. 선배라고 관객들에게 더 웃어달라고 강요할 수 없다. 봐주는 것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용감한 녀석들’, ‘정여사’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2012년 대세로 떠오른 정태호 역시 “매 순간 최선을 다 해야한다”며 “당장 다음 주에 제 코너가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할 수 없다. 항상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무한경쟁 시스템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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