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전격 은퇴 선언
박찬호 전격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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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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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 프로야구는 결과적으로 국내 무대에서 '코리안 특급'을 볼 수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박찬호(39, 한화)가 한국에서 보낸 첫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한화 구단은 29일 "박찬호가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고, 이에 선수의 은퇴 결정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올 시즌 뒤 현역 생활 지속과 은퇴를 놓고 고민을 해왔다. 한화는 차기 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박찬호를 포함시켜 그의 결정을 기다렸다. 박찬호는 최근 미국에서 귀국해 곧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혀 야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고 끝에 그가 내린 최종 결정은 은퇴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로 유턴했다. 입단 때부터 '코리안특급'다운 '통 큰' 자세를 보여 화제가 됐다. 박찬호는 구단 측에 연봉 백지 위임을 했고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인 24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17년 경력을 포함해 지금껏 그가 받았던 연봉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이다.

한국에서 뛰어보고 싶었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는 박찬호는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23경기에 등판해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를 기록했다. 운동선수로는 불혹의 나이를 넘긴 '코리안특급'은 세월을 거스르지 못했다.

비록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팬들은 박찬호의 등판 자체를 즐거워했다. 박찬호가 선발등판한 첫 7경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원관중 행진을 이뤘다. 보기 드문 평일 잠실경기 매진(5월17일 잠실 두산전)도 있었다.

박찬호는 한국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아시아 야구 역사의 산 증인이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됐다. 17년 동안 다저스, 텍사스,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와 양키스,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에 머물며 통산 476경기 1993이닝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박찬호가 달성한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은 일본 출신의 노모 히데오(123승)를 넘어서는 역대 아시아 출신 최다승 기록이다. 2010시즌을 끝으로 미국 무대를 떠난 박찬호는 2011시즌 이승엽과 함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동안 활약했다.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의 부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올해 국내 무대에서 뛰었다.

박찬호는 30일 오전 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심경과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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