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북 살리기’ 감성 전략
새누리 ‘전북 살리기’ 감성 전략
  • 박기홍기자
  • 승인 2012.11.28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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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선 유세전이 시작되면서 여야 양당의 전략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전북선대위는 “특정정당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전북이 살 수 있다”며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직 장관과 도지사 등을 역임한 여 성향의 일부 인사들이 29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 살리기’ 선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동섭 전 건교부 장관과 조남조 전 지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살리기는 새누리당 전북선대위가 올 연말 대선에서 목표치로 내걸었던 ‘지지율 30%’를 달성해야 낙후 전북이 호남의 변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른바 감성전략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27일 유세 첫날에 전북을 직접 방문한 것도 전북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대목이라는 주장이다. 박 후보가 전북을 방문할 때마다 ‘반드시’, ‘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지역현안 의지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전북선대위의 분석이다. 정운천 선대위원장은 “전북이 낙후 꼬리표를 떼기 위해선 특정정당에 몰표를 주면 안 된다”며 “전북 살리기 운동은 여야에 표를 나눠주는 쌍발통부터 시작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30% 약속어음론’을 주창하며 도민들의 감성에 어필하고 있다. 중앙선대위에 전북에서 30%의 득표율을 올리겠다며 약속어음을 발행하고 대선을 뛰고 있으니 지역민들이 표를 나눠주는 식으로 결제를 해줘야 전북이 살 수 있다는 논리다.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등 굵직한 2대 현안을 추진하는 등 집권여당이 전북에 농익은 러브콜을 보낸 만큼 도민들이 화답해 달라는 호소를 곁들이고 있다.

전북 선대위는 안철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정치쇄신’과 ‘30% 확보’를 묶어내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정치쇄신을 강조했는데, 전북에선 민주통합당을 쇄신할 수 있도록 새누리당 후보에 30%를 줘야 한다는 논리다. 집권여당·정부와 전북 사이의 간극을 매울 교량이 필요하다며 ‘징검다리론’을 주장하는 것도 감성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전북이 의미 있는 표를 줘야 새누리당이 중앙과 지방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30%를 주면 호남의 전북이 아니라 전북의 호남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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