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최강전 볼만
프로-아마 최강전 볼만
  • /노컷뉴스
  • 승인 2012.11.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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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잔치가 열리던 1990년대 초중반. 대학생이던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이상 연세대), 전희철, 김병철, 현주엽(이상 고려대) 등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 만화 '슬램덩크'의 인기와 맞물려 각종 연예 잡지에 농구 스타 코너가 따로 마련될 정도였다. 이들은 '농구대잔치 세대', 혹은 '마지막 승부 세대'라 불렸고, 한국 농구의 전성기를 이뤘다.

하지만 1997년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대학 농구는 중심에서 밀려났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맞붙는 일은 고작해야 프로 비시즌 동안의 연습 경기가 전부였고, 농구대잔치를 그리워하는 팬들은 아쉬움을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팬들을 위해 17년 만에 형들과 동생들이 정식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28일부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아마 최강전이다.

형들은 자존심을 내세워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오랜만에 대학 농구의 진수를 알릴 기회를 잡은 동생들의 패기도 만만치 않다. 형들을 바짝 긴장시킬 차세대 스타들이 반전을 노리고 있다.

▲경희대 김종규 "국대 센터 자존심 지킨다!"

선두 주자는 역시 경희대 3학년 김종규(207cm)다. 용병이 출전하지 않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최고의 높이를 선보일 전망이다. 서장훈(KT)-김주성(동부)-오세근(인삼공사)의 뒤를 잇는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다. 큰 키에도 날렵해 프로에서나 나올 법한 화려한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첫 경기에서 맞붙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김종규는 기량, 스피드 등 다재다능한 선수라 프로들도 수비가 어려울 것"이라고 바짝 긴장할 정도다.

김종규도 "경희대는 대학 정상이다. 형들이라고 주눅 들지 않겠다"면서 "한 수 배운다는 생각도 있지만 경희대의 조직적이고 빠른 농구를 통해 대학리그처럼 똑같이 이기고,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려대 이승현 · 이종현, 프로보다 높은 '트윈 타워'

고려대는 용병이 빠진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골밑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입학 예정인 206cm 이종현은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큰 키에도 순발력과 기술이 수준급이다.

키는 조금 작지만 2학년 이승현(197cm)도 대학 무대에서는 이미 정상급 선수다. 이종현의 가세로 파워포워드로 자리를 바꿀 이승현은 고려대의 트윈 타워를 이루며 위력은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와 맞붙는 KT 전창진 감독도 "이승현은 프로에서도 당장 주전급"이라면서 "이종현은 고등학생이라 프로의 수비를 이겨낼지 모르겠지만 이승현은 무섭다"고 경계했다.

이승현은 "고려대는 포스트가 강하다"면서 "이종현과 더블 포스트를 구축하는데 어느 프로팀에 뒤지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도 주목하라" 김민구, 허웅, 이동엽

팀 동료 김종규에 가렸지만 경희대 3학년 김민구도 대학 무대 최고의 선수다. 191cm 장신 가드로 2011년과 2012년 대학리그 MVP를 수상했다. 내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가드가 필요한 팀은 무조건 김민구가 1순위"라는 평가다. 김민구와 함께 경희대 가드진을 이끄는 동갑내기 두경민(183cm)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기량은 형님들 못지 않다.

농구인 2세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KCC 허재 감독의 아들 허웅(186cm, 연세대 1학년)은 2012년 대학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동갑내기인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의 아들 이동엽(192cm, 고려대)은 고교시절 넘버원 가드로 이름을 떨쳤다.

이밖에 중앙대 김유택 감독이 최고의 슈터로 꼽은 3학년 전성현(188cm)과 성균관대 2학년 김만종(198cm), 동국대 1학년 이대헌(198cm) 등도 깜짝 스타 탄생을 노리고 있다. 또 이종현과 함께 대학 입학 예정인 연세대 천기범(186cm)도 부산중앙고 시절부터 천재가드로 불린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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