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최대 변수로 급부상
투표율 최대 변수로 급부상
  • 박기홍기자
  • 승인 2012.11.2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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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가 감지되며 올 12월 대선 투표율 등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선거를 보면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고, 반대로 낮으면 여권에 유리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정설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세대별 투표율은 전북의 판세를 일정 부분 좌우하는 또 다른 변수라는 분석이 적잖다.

17대 대선의 경우 전북지역 투표율은 66.4%로, 50대(78.8%)와 60대 이상(78.1%) 장노년층의 참여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엔 전북출신의 정동영 고문이 대선 후보로 출마해 민주통합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장노년층이 대거 투표에 가세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령층별 분류에서 허리에 해당하는 40대의 투표율도 당시 70.0%를 기록했지만 평균치에서 크게 웃돌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에선 18대 대선 투표율 전망에 대해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안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라는 돌출변수가 나타나 부동층과 무당파의 움직임부터 예측불허라는 견해다. 여야 후보들의 유세전이 본격화하면 부동층이 엷어지고 무당파들도 지지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보여 전북지역 투표율은 65% 내외가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 비율이 85%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와 전주MBC가 전북 358명의 유권자를 포함한 호남 1천 명을 대상으로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이틀 동안 여론조사에 나선 결과 전북의 적극적인 투표 의향층은 87.2%를 기록했다. 광주일보가 나흘 뒤인 24일 호남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서는 전북이 84.8%로 낮아졌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적극적 투표의향층 비율에서 약 10%가량을 뺀 것이 막판 투표율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기존의 여론조사에 ‘10% 제외’ 법칙을 적용할 경우 전북의 투표율은 75%가량이 될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북 투표율이 한꺼번에 10%포인트 가량 뛰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가 여야 ‘박빙의 승부’로 펼쳐질 것이고, 정당 간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란 가정 아래 투표율이 70%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그 반대쪽엔 안 전 후보의 사퇴 여파, 여야 후보들이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엄존한다. 등록금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와 내집마련과 전세금 고민에 휩싸여 있는 30대가 과연 얼마나 투표장에 나올지도 최종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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