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통풍
86. 통풍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11.26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주 드림솔병원 안승수 원장이 통풍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진단을 하고 있다.
김모(43·전주시 송천동)씨는 1년 전부터 엄지발가락에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술과 고기를 즐기는 김씨는 자신이 ‘통풍’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체력에 자신이 있던 김씨는 최근 발가락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일까지 겪었다.

병원을 찾은 결과 통풍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결국 병가를 내고 직장을 쉬면서 치료에 들어갔다.

김씨처럼 통풍으로 치료를 받는 인원이 최근 5년새 50%가 증가했다. 통풍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50대 중년 남성이다.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이 통풍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통풍은 예방과 함께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전주 드림솔병원 안승수 원장을 통해 통풍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40-50대 남성 통풍 주의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최근 5년간(2007~2011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한 ‘통풍(M10)’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7년 16만3천명에서 2011년 24만명으로 5년간 약 7만7천명 증가(47.5%)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0.2%다. 총진료비는 2007년 158억원에서 2011년 247억원으로 5년간 89억원 증가(56.5%)했다.

통풍 질환을 성별로 분석한 결과 남성 진료인원은 2007년 14만6천50명에서 2011년 21만8천875명으로 7만2천여 명 증가(49.9%)했다. 여성 진료인원은 2007년 1만7천117명에서 2011년 2만1천763명으로 4천여 명이 증가(27.1%)했다. 성별 비율은 2007년 남성이 여성보다 8.5배 많았다. 2011년은 10.1배로 남성 진료인원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여성보다 4.5%가 더 높았다.

통풍 진료인원의 연령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2011년을 기준으로 50대가 25.6%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2.6%, 60대 17.9%의 순으로 40~50대가 48.2%로 통풍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중년층으로 나타났다.

▲통풍이란?

통풍이란 우리 몸 안에 요산이라고 하는 물질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생한다.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서 일으킨 바람에 의해서도 통증을 느끼고 온몸에서 열이 난다고 해서 통풍이라고 칭한다.

요산이란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이 소화되어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로서 보통 혈액 내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통풍 환자에서는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아서 이것이 결정체로 변하고,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발생한다. 대부분의 통풍 환자들은 혈액 내에 요산이 정상치 이상으로 높다. 소위 고요산혈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 증상 없이 고요산혈증을 가진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요산이 높다고 모두 통풍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통풍 관절염은 고요산혈증이 심할수록, 또 기간이 오래될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통풍 환자는 남자가 많고, 특히 40-50대에 많이 발생한다. 한때 통풍은 좋은 음식을 먹고 술 마시는 부유층의 병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최근 식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사회계층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증상

통풍을 치료하지 않으면 발작성 관절염의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침범하는 관절 수도 많아질 뿐더러 회복 기간도 길어진다. 관절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점차 관절이 상하고 만성으로 발전한다.

통풍성 결절이라 불리는 덩어리가 관절 주위나 피하조직에 나타나기도 한다. 통풍성 결절은 요산 결정체의 덩어리로서 신체의 어느 부분이라도 생길 수 있다. 특히 팔꿈치, 귀, 손가락, 발가락, 발목 등에 생기고 요로 결석을 형성하기도 한다. 통풍환자들은 고혈압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요로 결석과 함께 콩팥을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통풍의 주 증상은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한군데 관절이 갑자기 빨갛게 부어오르고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통풍이 심하면 발열과 오한을 동반한다. 처음 발생하는 경우에는 대개 수일 지나면 저절로 낳고 정상처럼 보이지만 상당 기간 발병하지 않다가 결국 또다시 발생한다.

무릎, 발, 발목, 손목, 팔꿈치 등에 관절염이 발생하지만 엄지발가락 관절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대개 얇은 이불만 스쳐도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양말도 신지 못하고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한다.

통증은 밤에 심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진단 및 치료

통풍은 피검사나 관절액을 뽑고 현미경으로 검사하거나 보조적으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혈액 속 요산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물요법은 급성 관절염 발작 치료를 위해 소염제를 처방한다. 일단 급성 발작이 완전히 가라앉기를 기다린 다음에 장기적인 치료를 들어간다. 약물은 통풍이 완화되었다고 해서 복용을 중단하면 또다시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면서 관찰해야 한다. 관절 발작의 빈도가 매우 드물거나 다른 신체의 통풍 합병증이 없으면 식이요법이나 금주 등의 비약물요법을 우선 시도할 수도 있지만, 이미 관절염의 발작이 빈번하고 가족력이 있거나, 관절의 손상, 요로 결석, 통풍결절이 온 경우에는 혈액 내 고요산혈증을 낮추는 치료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통풍은 식습관과 비만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생활 개선은 필수다. 고단백, 고칼로리식은 통풍성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발생시키는 퓨린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주, 비만, 고 콜레스테롤혈증,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음주와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통풍은 치료하면 호전을 보이지만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 기고 - 통풍 꾸준한 관리가 중요 >

▲ 안승수 원장
통풍은 예부터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해서 황제병 또는 귀족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환이니 만큼 통풍의 고위험군인 중년 남성들은 절제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통풍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운동 보다는 자신의 신체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실시한다. 또한 고단백 위주의 식습관을 피하며 절주 또는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예방에 도움이 된다.

통풍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원인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질환을 잘 조절하는 것이 통풍 발작 빈도를 줄일 수 있다.

통풍을 앓는 남성 환자가 급증하고, 여성의 10배에 달하고 있다. 특히 40대와 50대 중년 남성이 통풍에 취약하다. 남성이 통풍 예방 효과를 갖는 여성호르몬이 적어 체질적으로 통풍에 취약한 데다 잦은 회식과 고기류의 과다섭취가 통풍으로 이어진다.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염이 관절에 침착되면 관절의 급성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급성통풍성관절염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관절의 변형으로 신체적 장애가 발생한다. 관절의 이상 외에도 다양한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콩팥돌증(신석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풍은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 시기를 놓쳤다면 더 이상 발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꾸준한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치료 중 일시적으로 호전됐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통풍은 극심한 통증이 따르기 때문에 질환이 진행되면 직장생활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통풍에 취약한 40-50대의 중년 남성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박진원기자 savit5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