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박2.9%p, 문5.4%p 동반상승
전북서 박2.9%p, 문5.4%p 동반상승
  • 박기홍기자
  • 승인 2012.11.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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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구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등 양자 간 박빙 양상을 보임에 따라 전북의 민심변화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온 지역민심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후보직 사퇴로 변화의 방향과 폭을 가늠하기 힘든 상태여서 여야 전북선대위의 안철수 지지자 확보전이 벌써 가열되고 있다.

■ 朴-文 동반상승: 안철수 무소속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전북의 양자대결 지지율은 상당한 변화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박 후보와 민주당 문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상승한 것으로 분석됐고, 대신 부동층은 엷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안 전 후보의 사퇴 직전인 지난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 지지율은 각각 12.8%와 74.6%였다. 이 조사는 전북도민일보와 전주MBC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호남 1천 명 중 전북도민 358명의 응답을 따로 추출한 것이다.

안 전 후보가 지난 23일 사퇴한 후 광주일보가 리서치뷰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지난 24일 조사한 결과는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 각각 15.7%와 80.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광주일보는 호남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했고, 여기에 전북 응답자는 540명이었다. 두 조사를 비교할 때 안 전 후보의 사퇴를 전후해 새누리당 박 후보는 2.9%포인트 올랐고, 민주당 문 후보는 5.4%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도내 안철수 지지층이 후보직 사퇴 이후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부는 박 후보와 문 후보로 지지후보를 교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두 후보의 양자대결 지지율이 동반상승한 것과 달리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같은 기간 중에 87.2%에서 84.8%로 낮아졌다. 안 전 후보 지지모임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의 정치쇄신과 새 정치에 기대를 걸어온 지지층의 일부가 충격 속에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선택하겠다는 사람이 적잖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 安 지지층 잡아라: 안 전 후보의 사퇴를 전후해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전북선대위는 ‘안(安) 지지층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전북선대위는 “안 전 후보의 사퇴가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로 귀착된 만큼 비(非)민주당층을 적극 공략하면 박 후보 지지세력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고심 중이다. 정운천 선대위원장은 “박 후보가 인사대탕평을 약속했고, 앞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곳이 바로 전북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전북선대위는 지난 25일 저녁 안철수 지지층 모임인 전북안심포럼 관계자 9명과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고 정권교체의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 가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엔 이춘석·최규성·김춘진 선대위원장들이 참석했고, 대화는 2시간 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안심포럼 측은 이날 “안 전 후보 지지자 중엔 비(非)민주당층이 적잖은 상황”이라며 “정치쇄신을 위한 안 전 후보의 열망에 부응하는 민주당의 변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북선대위는 이에 대해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안철수 지지층 끌어안기에 적극 나섰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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