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교과서부터 바꿔야 합니다
국사 교과서부터 바꿔야 합니다
  • 서승
  • 승인 2012.11.22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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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국 의회 조사국 보고서 파문

미국 의회 조사국은 <중국 역사 속에서의 한반도 영유권에 대한 주장>이라는 보고서 초안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이 조사 보고서 초안은 미국 의회 조사국 소속의 학자 한 명이 중국의 서적을 인용해 10여 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이 보고서 초안에 담긴 내용은 소위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왜곡한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고구려와 발해는 당나라 중앙정권에 예속된 소수민족의 지방정권이다.’

‘고구려가 멸망한 뒤에는 당나라가 안동도호부를 세워 한강 이북지역을 직접 통치했다.’

‘조선과 청나라가 백두산정계비를 근거로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국경을 정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는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이 물리적 개입에 나서는 것이 근거가 있는 지를 판단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 이 보고서를 만들도록 했으며. 지난해 연말 초안을 우리 정부에 보내 의견을 물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 외교통상부는 학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미국 의회 조사국에 의견을 전달했으나, 비밀스럽게 진행된 일이어서 1년이 다 되어서야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미국 의회 조사국은 우리 정부의 의견을 주석에 포함시켜줄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 측의 왜곡된 역사는 본문에 싣고, 우리의 주장은 주석에 싣는다면, 앞으로 한반도의 역사는 우리의 주장은 묻혀 버리고, 중국의 당초 의도대로 고착돼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큽니다.

2)우리 외교부의 안일한 태도

우리 국민들의 염려와는 달리 우리 정부는 별거 아니라는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더욱 염려스럽습니다.

해당 보고서가 미국 의회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문서가 아니라 한반도 영토와 관련된 중국 측의 입장을 소개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보고서가 한반도에 급변 사태가 벌어졌을 때 중국의 움직임과 역할 등을 예상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며 부록으로 중국의 일방적인 역사관을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논쟁거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합니다.

중국 측 입장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중국이 무리한 주장을 한다는 것을 소개하고, 한국의 입장도 함께 기술하는 보고서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독도 침탈이 있을 때 마다 조용한 외교를 주장하다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온 예를 보더라도, 외교 통상부가 이번 미국 의회 조사국 보고서 작성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면서 느껴지는 걱정은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해 한가운데 작은 섬 독도 문제도 국가의 영토주권을 흔드는 작은 문제가 아닌데, 이번 미국 의회 조사국 보고서는 한강 이북 한반도 절반 이상의 영토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 문제는 국가 민족의 혼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미국 의회 조사국에 전달했다는 의견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비밀에 싸여 있는 것은 안타깝고 더욱 염려스럽게 하는 문제입니다.

과연 중국의 동북공정의 왜곡 부분을 제대로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습니다.

이번 미국 의회 조사국 보고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이른바 동북공정을 통해 왜곡된 역사를 주장하는 중국의 억지에 명분을 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섭니다.

3)한사군을 끌어들인 반도사관부터 바꿔야

미국 의회 조사국에 전달했다는 의견 내용이 궁금하고, 우려를 하는 것은 우리 정부가 의견을 수렴했다는 학계의 반도사관 때문입니다.

한사군을 한반도 안에 그려 놓고 있는 역사 인식을 가지고 어떻게 중국의 동북공정의 왜곡을 지적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중국은 사마천이 사기를 편찬한 2 천 년 전부터 동북공정을 꾸준히 계속해서 우리 역사 강역을 동쪽으로 3천리 이상 옮겨 놓았지만, 21사 가운데 어느 책도 한사군을 한반도에 그려 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대주의와 식민주의에 세뇌된 우리 학계의 반도사관은 대륙에 있어야 할 한사군을 한반도에 그려놓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통치기구로 조작된 한사군의 낙랑이 평안도에 있고, 대방이 황해도에 있다고 가르치고 있으면서, 평안도와 황해도가 중국 땅이 아니라고 어떻게 지적할 수 있느냐하는 문제입니다.

중국의 21사와 우리 삼국사기에도 근거가 없는 한사군을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역사관으로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뒷받침할지언정 그 왜곡을 지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미국 의회 조사국에도 중국 주장의 잘 못을 제대로 지적하지 못했을 것이 뻔합니다. 제대로 지적했다면 전달했다는 내용을 떳떳하게 공개하여 우리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이번 보고서 파문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반도사관에 움츠려온 우리 역사는 한강 이북을 잘라 중국에 내 줘야하는 참담한 결과를 맞게 될 것입니다.

미국 의회 조사국 보고서를 탓하기 전에 사대주의와 식민사관으로 찌든 반도사관의 고질병을 하루 빨리 치유해야 합니다.

일제의 조선 총독부가 만들어준 조선사를 근거로 기술된 우리 국사 교과서부터 먼저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서 승 전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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