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사상 최초 관객 1억 명 시대
한국 영화 사상 최초 관객 1억 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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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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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관객 1억 명 시대를 열었다. 100여 년의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19일까지 9980만 6740명이다. 최근 한국 영화의 1일 평균 관객이 20만 명 이상임을 감안했을 때 20일 1억 명을 돌파하게 된다. 외화까지 합친 전체 관람객수는 1억 7000만 명에 이른다.

1년 동안 한국영화 관람객수가 1억 명을 넘어선 것은 한국 영화사상 처음이다. 인구 5000만 명을 기준으로 1인 평균 2편의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는 의미다. 또 아직 11월임을 감안하면 관객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탄생시켰고, 올초 '댄싱퀸'을 시작으로 '범죄와의 전쟁' '건축학개론' '내 아내의 모든 것' '연가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늑대소년' 등 400만 이상 관객을 모은 흥행작들이 쉼 없이 터져 나왔다.

이 같은 한국 영화의 부흥은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까지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한국 영화 점유율 역시 59%로 지난해 51.9% 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전까지는 2006년 기록한 9174만 5620명이 최고다. 당시에도 2005년 말 개봉돼 2006년 상반기까지 흥행이 이어진 '왕의 남자'와 '괴물'이 1000만 관객을 불러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고, 2010년에는 한국 영화 점유율이 46.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서서히 부활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올해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하지만 한국영화 최초 1억 명 시대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 중심의 수직 계열화를 비롯해 매년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 등은 여전하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계속해서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꼬집었고, 최근 '터치'의 민병훈 감독은 교차상영에 반발해 영화를 극장에서 내리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거대 자본이 아닌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들은 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 스태프 처우도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열악한 실정이다. 또 올해 유독 영화 현장에서 불협화음이 많이 드러나기도 했다. 어떤 현장에서든 불협화음은 있기 마련이지만 '미스터K' 이명세 감독 하차, '남쪽으로 튀어' 촬영 중단 등 유난히 밖으로 노출된 경우가 많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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