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학교 직원산악회
군산대학교 직원산악회
  • 정준모기자
  • 승인 2012.11.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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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 등반에서 산악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등산 예찬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인간은 삶에 지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산을 가까이한다.

사실 등산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

적은 비용으로 육체와 정신 건강을 도모할 있기 때문이다.

피곤하고 인생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 때 산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배출한 대 석학 퇴계는 “유산(遊山)은 독서와 같다”고 했다.

즉 산에 가는 것을 마음과 지식 수행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래서 등산을 즐기는 사람치고 심성이 어질고 착하며 매사가 순리적이지 않은 사람이 없다.

최근 군산대학교(총장 채정룡)가 새만금과 환 황해권 중심대학으로 눈부시게 비상하고 있다.

위대한 역사는 결코 하루아침에 우연히 이뤄지지 않은 법.

개개인들의 뛰어난 역량이 하나로 모아져 힘을 발휘한 결과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리고 그 저력에는 ‘군산대학교 직원 산악회(회장 서민식 재무과장)’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건강도 챙기고 회원들간 화합을 통해 군산대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 산이 좋은 사람들

부부 인연에 버금가는 특별한 만남.

군산대 직원 산악회와 딱 어울리는 말이다.

평생직장에서 취미가 같은 동료를 만난다는 게 어디 보통 인연일까.

산악회는 지난 1992년 태동했다.

직원 간 친목도모와 체력 증진을 통한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데 의기투합한 직원 20여명이 가야산 등반을 시작으로 공식 출범했다.

현재는 회원수 51명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끈끈한 조직사랑(?)으로 군산대를 대표하는 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퇴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산행에 열정적으로 참가할 만큼 회원간 돈독한 정이 돋보인다.

산악회는 정기적인 산행으로 회원간 심신을 단련하고 우의를 다지는 뜻깊은 인연을 하나 둘 쌓아가고 있다.

‘산속의 모든 존재는 저마다 제 언어가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회원들로 뭉친 산악회의 산행은 늘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지역에 자리한 산을 먼저 알자는 취지로 군산 신시도 대각산을 비롯해 지리산, 덕유산, 대둔산, 모악산, 강천산, 내장산, 선운산 등 도내 명산들 두루 섭렵했다.

그리고 제주도 한라산과 강원도 설악산, 중국 황산, 필리핀 따가이따가 화산 등 산악회의 흔적은 국내·외 명산 곳곳에 남아있다.

또한, 군산 구불길과 부안 마실길, 제주 올레길, 강릉 바우길, 울륭도 성인봉, 통영 사랑도 등 테마산행에 나서기도 한다.

산악회의 산행은 운치와 오묘함이 물씬 묻어난다.

회원들은 일사불란한 산행 대신 걷는다는 자체에 감사한다.

느리면 느린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며 유쾌한 산행으로 산이 선사하는 진리와 지혜를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산악회의 산행은 여기까지 전부가 아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산행으로 눈과 다리와 머리가 기쁨을 누렸다면 현지 맛집에서는 입이 호사하는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산악회의 자랑거리는 말 그대로 오감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인생 여정이다.

산악회는 지난 6월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 지난 6월 산악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백두산 등반에 나선 직원산악회 회원들.
산악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백두산 정복길에 오른 회원들은 군산대 교정 내 황룡호수의 물을 한 병씩 가지고 가 장백폭포 아래서 합수식을 거행했다.

이날 회원들은 군산대를 상징하는 웅비하는 황룡의 기상과 민족의 영산 백두산의 정기를 합수하며 군산대의 무궁한 발전을 염원하는 뜻깊은 의식을 가졌다.

단순히 회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즐기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깊은 마음을 간직한 산악회의 진면모가 가슴에 와닿는 순간이다.

⊙ 산악회의 원천

산악회가 활기가 넘쳐나고 튼실한 동아리로 뿌리를 내린 데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말없이 헌신하고 봉사한 회원들의 노력은 산악회의 조직을 견고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1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서민식 회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산악회의 안전한 산행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버팀목이다.

김홍천(학사관리과) 총무는 산행을 계획, 개개인에 통보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산악회의 야전 사령관이자 숨은 일꾼이다. 회원 전원이 낙오하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페이스 조절 등 세심한 부분까지 그의 머리를 거친다.

길종호씨 (대외협력과장)는 산악회의 정신적 지주자 맏형이다.

오랜 기간 다져진 등산 노하우로 회원들의 완주를 돕고 숨이 목 끝까지 차올라 힘겨워하는 회원들을 토닥이며 독려한다.

고이곤(대외협력과)·조남수(도서관)씨는 분위기 메이커다.

숨이 거칠어지고 다리가 끊어질 듯한 힘든 코스에서도 환한 웃음과 유머로 회원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이현영씨(기획평가과)는 먹거리를 장만하는준비파다.

새벽 일찍 일어나 손수 만든 김밥과 떡 등 군침도는 음식으로 회원들의 입과 배를 즐겁게 한다.

이인순씨(대외협력과)는 산악회 홍보에 열심이다.

다양한 홍보 매체를 이용, 산악회의 활동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산악회는 커플이 많다.

부부 회원들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집안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미래를 설계하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이 밖에도 열혈파 회원들의 남다른 희생정신은 산악회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서민식 회장은 “회원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책임지는 산악회가 될 수 있도록 산악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등산을 통한 신바람나는 직장분위기를 조성, 군산대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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