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야권 단일화 ‘태풍의 눈’
<5> 야권 단일화 ‘태풍의 눈’
  • 박기홍기자
  • 승인 2012.11.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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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야권 단일화 시한이 다가오면서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후보는 대선 후보 등록 전인 오는 24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하고 실무협상팀 가동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단일화가 ‘태풍의 눈’으로 작용함에 따라 민심을 흡입하는 블랙홀 역할을 차단하기 위해 중앙당과 도당 차원에서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과 안 후보 측은 단일화 빅매치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주력하는 한편 본선 경쟁력 강화도 관심을 두고 있다.

단일화 시계가 급박하게 움직이면서 문 후보 지지 측과 안 후보 지지 측의 기 싸움도 본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전북시민캠프는 지난 13일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대상으로 한 각종 호남여론조사 결과 자료를 취합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시민캠프는 이달 중에 한국경제신문·글로벌리서치, 리얼미터, 매일경제·한길리서치, 시사저널·미디어리서치 등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와 과거 조사 결과를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가 이달 9~10일 호남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야권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를 벌인 결과 문 후보는 52.3%의 지지율을 기록해, 안 후보(43.7%)를 8.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는 지난 9월22일 실시됐던 여론조사보다 문 후보는 9.2%(43.1%)가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7.9% 하락한 수치라고 시민캠프는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9~10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47.2%로 안 후보(34.8%)와 12.4%의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역시 47.1%로 33.8% 획득에 그친 안 후보를 13.3% 차로 앞섰다는 분석이다. 시민캠프 관계자는 “9월은 안철수, 10월은 두 후보 간 박빙, 11월에는 문재인 후보 상승세로 여론의 추이가 변화하고 있는 양상을 띤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 지지 측은 이에 대해 “야권 단일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왜 이런 자료를 내놓는지 모르겠다”며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이 다급하다는 반증 아니냐”고 해석했다. 안 후보 지지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여론조사 결과는 다르게 나온다”며 “이런 사실은 쏙 빼고 분석한 자료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포화 속에 새누리당 전북도당은 단일화 이후 해당 후보의 지지율이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 보고 바람 차단책에 고심하고 있다. 장노년층을 최대한 확보하고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할 부동층을 끌어들이는 전략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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