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비밀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비밀
  • 문창룡
  • 승인 2012.11.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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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은 태어나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책임감은 부모의 태도와 자녀 양육 기술에서 나온다.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자녀를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책임감이 없는 아이들은 핑계대기를 좋아하거나 상황을 숨기려 들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도리어 화를 내기도 한다. 부모가 생각할 때 ‘화를 내야 할 사람이 누구인데?’라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이 있을 것이다.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감정을 드러냈을 때 상황을 외면하거나 부인하거나 숨기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감정이란 밀려오는 파도와 같아서 외면하거나 부인한다고 하여 상황이 비켜가진 않는다.

자녀가 책임감 있는 아이로 자라길 원한다면 감정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아이의 책임감이라는 문제는 부모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감정에 관한 문제라는 것이다. 자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부모의 태도에 따라서 무책임한 아이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부모의 사랑이 분명하게 전달되면서도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 줄 것을 주문하면 아이의 태도는 달라지게 되어있다.

우리는 책임감을 너무 협소한 개념으로 생각하곤 한다. 흔히 책상을 정리하지 않는 일이나 악기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책임감이 없다고 말한다. 책상정리를 잘 하고 악기연습을 잘해도 무책임한 결정을 내리는 수가 있다. 책임감은 이러한 구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말하기 보다는 범위를 넓혀서 삶에 대한 경외심이나 행복,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헌신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책임감은 감정의 문제다.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의 감정은 말과 몸짓으로 나타난다. 말의 어조와 몸가짐에도 감정이 묻어있다. 따라서 자녀의 감정을 진실하게 바라보는 눈과 귀담아 듣는 귀, 따뜻한 가슴을 열어 느끼는 안목이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 이러한 부모는 아이를 비난할리 없다. 힐책하거나 강압적인 태도로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의 화만 돋우는 표현으로 상처를 입히지 않을 것이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빈정거림이나 조롱을 받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이 진심으로 이해되기를 바라는 권리가 있다.

오감(五感)이란 게 있다. 사람이 가지는 다섯 가지의 감각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오감에 문제가 생겼다. 잔소리와 너무 많은 말들로 인해 아이들의 청각이 피곤하다. 과도한 영상매체로 인해 시각이 지쳐 있으며 편리한 인스턴트식품 등으로 미각이 점점 마비되어 가고 있다. 감각이 무디어지다 보니 감정 전달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계속해서 지친 감각을 자극한다. 결과가 좋을 리 없다.

아이와 진심으로 감정교류를 원한다면 후각과 촉각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달콤한 엄마 냄새와 따스한 손길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청각, 시각, 미각과 같이 지쳐있는 감각을 자극하기보다는 아직 미지의 땅과 같은 아이의 후각과 촉각에 호소하여 자녀교육의 실마리를 풀어볼 것을 권한다.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비밀(Secre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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