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강 전북소방본부장의 갑작스런 직위해제 ‘왜?’
심평강 전북소방본부장의 갑작스런 직위해제 ‘왜?’
  • 김상기기자
  • 승인 2012.11.1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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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800여명에 달하는 전북지역 소방공무원 최고 수장인 전북도소방안전본부 소방준감 심평강 본부장이 지난 9일 일방적으로 직위해제 당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이날 오후 4시께 ‘소방공무원 복무규정위반 등으로 중징계 의결 요구 중이므로 그 직위를 해제함’이라는 짤막한 공문을 전북도에 하달했다.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인들을 위한 ‘섬김과 감사의 119어울림 한마당’ 잔치가 한창 펼쳐지는 시간에, 그것도 계급 정년에 걸려 올해 말 퇴임을 앞두고 있는 인사에 대해 일방적으로 직위해제 통보가 하달되자 일선에서는 심 본부장의 불명예 퇴진을 염두에 둔 보복성 인사라며 소방공무원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소방공무원 인사문제에서 전북지역이 소외되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 본부장은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건의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전북도소방안전본부장으로 취임했던 진안 출신의 손은수 소방준감이 현재 인천소방학교장으로 재직 중인 것도 이 같은 의구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4급인 소방정이 대대적으로 학교장을 맡았던 곳에 3급인 소방준감을 발령낸 건 말이 좋아 파견이지 실질적으로는 좌천이라는 것. 여기에 더해 전북출신 최고위직이던 심 본부장마저 불명예 퇴직할 수도 있는 직위해제가 잇따르자 내부 동요가 심한 상태다.

소방방재청은 직위해제 사유로 전국 시·도본부장 회의에 2회 불참하는 등 불성실하게 근무에 임했고, 소방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애매한 이유를 대고 있다. 하지만 소방본부장이 국가직이긴 하지만 도지사의 지시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회의 불참 등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심 본부장은 조만간 징계위원회가 소집되면 그 결과에 따라 파면이나 해임, 정직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해임이나 정직의 경우 불명예 퇴직이라는 멍에만을 안게 되지만, 파면의 경우 연금도 절반으로 줄게 된다.

소방공무원 A씨는 “소방공무원을 대표하는 사람을, 정년이 한 달 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도 생일날에 직위해제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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