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팔덕초등학교의 배움과 나눔
순창 팔덕초등학교의 배움과 나눔
  • 우기홍기자
  • 승인 2012.11.12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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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강천산군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팔덕초등학교(교장 설기환)는 전교생이 40명이다. 학교 전경으로는 여느 시골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학교의 학습생활을 자세히 살펴보면 학생들의 학습성과는 도시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역에서 나온다.

실제로 팔덕초는 전교생이 지난 3월부터 학교 뒤뜰에 흙사랑 체험활동으로 텃밭 가꾸기를 시작했다. 농촌학교의 장점을 살리면서 아이들의 교육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한 거다. 교직원들이 텃밭을 개간하고 학생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씨감자도 심어 볼 수 있는 채소밭을 만들었다.

지난 4월 텃밭에 학생들이 직접 심은 고추는 열심히 가꿔 수확한 후 학생자치회의 의견을 모아 9월에 21kg의 마른고추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4월에는 이 학교를 졸업한 귀감이 되는 선배를 초청해 학생들과 대화의 기회도 마련했다. 국민대 제로원디자인센터 게임교육원 주정규 교수가 후배 학생들에게 큰 꿈을 가지고 한 발씩 노력하는 자세를 당부한 자리였다.

지난 10월에는 학부모를 초청해 진로와 인성과 관련된 생생한 경험담을 듣는 기회도 마련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지식기부라는 뿌듯함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팔덕초는 나라사랑 교육도 빠트리지 않는다. 지난 현충일을 앞두고 전교생에게 태극기를 증정하고 게양법 등도 교육했다.

특히 지난 11일은 속칭 ‘빼빼로 데이‘였다. 그러나 이 학교는 국적불명의 기념일이 아닌 우리 쌀을 소비하면서 어느 친구 하나 소외됨이 없는 뜻깊은 날을 만들기로 했다.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가래떡을 만들어 먹기로 학생과 교직원은 의견을 모았다. 이들의 결정은 지난 9일 가래떡과 함께 그동안 학생들이 텃밭에서 가꾸어 수확한 고구마도 쪄서 인근 우체국과 경찰파출소, 보건소 등 기관에 조금씩 전달하며 나눔의 기쁨도 누렸다.

이와 같은 학습생활은 지난 3월 설기환 교장이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설 교장의 학습생활 방향은 ‘배움과 나눔‘이다. 교육목표도 배움과 나눔으로 꿈을 키워가는 행복한 아이들로 했다. 즉, 학생들이 배움에 그치지 않고 그 배움을 자발적으로 이웃에게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시골 팔덕초등학교의 배움과 나눔 학습생활을 계속 주목해 보자.

순창=우기홍기자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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