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의 부작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신체적으로는 가볍게는 구역, 구토, 두통, 두근거림 같은 증상부터 심한 경우 부정맥, 심장발작, 간질,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정신적으로는 흥분, 초조, 불안, 불면증 등이 나타나고 충동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복용 시 뇌가 항상 흥분상태로 유지되어 뇌의 화학적 균형이 무너져 카페인 섭취가 줄면 더욱 무기력해지고 피로감을 더 느끼는 ‘금단증상’을 경험하게 되고 그런 이유로 오히려 카페인 섭취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내성’을 경험하게 되어 결국 ‘카페인 의존증’ 같은 중독성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호주에서 에너지음료와 술을 섞어 마신 십대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이 일은 에너지음료의 위험성을 의학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 외에도 미국 등지에서 사망사건이 보고되고 있고 간질발작이나 심장발작 같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부작용이 수십여 건 학계에 보고되고 있는 실정으로 늘어나는 판매량만큼 그 폐해도 확산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음료와 도수 높은 양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이라는 의미의 일명 ‘○○밤(bomb)'이라는 칵테일이 유행이라고 한다. 나이트클럽 등에서 취하지 않고 밤새 놀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있는데 알코올은 중추신경 억제작용을 하고 카페인은 반대로 흥분작용을 해서 마치 물과 기름을 엔진에 동시에 넣고 운전을 하는 것처럼 그만큼 뇌와 심장이 교란에 빠져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에너지음료를 제대로 마시게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점이 필요한데 첫째, 아동과 청소년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앞선 설명처럼 청소년은 뇌의 저항력이 약해 쉽게 부작용과 중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니 혹 자녀가 요즘 주로 마시는 음료수가 무엇인지 꼭 확인하고 부모님들의 지도가 필요하다. 둘째는 고혈압, 심장질환 환자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카페인의 효과 때문에 혈압을 갑자기 올릴 수 있고 심장박동을 증가시켜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끝으로 보건당국은 에너지음료에 대한 검토를 통해 적절한 규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신세계병원 정신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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