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세계역사NGO활동가대회를 다녀와서
2012 세계역사NGO활동가대회를 다녀와서
  • 강철민
  • 승인 2012.11.0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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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7~22까지 세계NGO역사포럼과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주관하고 캄보디아 다큐멘테이션센터가 주최한 2012역사NGO활동가대회에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동아시아의 역사화해와 평화구축을 위해 역사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약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동 티모르,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영국, 나이지리아, 가나, 케냐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계 약 10여개 나라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활동가대회는 활동가와 전문가들이 동아시아 역사갈등 이슈를 논의하고 그 해결방안과 발전적 대안들을 모색하는 지역 국제연대의 심화형 프로그램으로 도착하는 날 캄보디아 시아누크 국왕이 서거해 공항입국장 에서부터 국왕사진이 걸려져 있는 등 추모 분위기에 감싸여있었다. 캄보디아는 전성기인 11~12세기에 크메르왕국이 태국,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 반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강성한 나라였고 그 당시에 건설된 것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와트로 인구 100만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였다고 한다.

현재 왕코르와트가 있는 시암랩은 매일 한국에서 2편의 항공기가 운행하고 있어서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름이 의미심장하다, 시암은 예전부터 태국을 부르던 다른 이름이었고 랩은 승리했다는 의미로 결국 태국에 승리했다는 뜻이 된다.

자국영토를 지켜려 하는 캄보디아인들의 집념이 지명에서 엿보인다.

앙코르와트 지역은 과거 태국에 약 100 년간 점령되어 있었고, 캄보디아가 다시 이를 되ㅊㅏㅊ았는데, 아직도 태국은 앙코르와트 지역을 태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은 아마 다른 주장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캄보디아의 수도가 남쪽에 위치한 프놈펜으로 이동한 것도 보다 안전한 곳을 찾아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캄보디아는 인접국인 베트남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베트남 전쟁 중 캄보디아는 중립을 선언하고 참여하지 않았지만 베트남군에게 통로를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아 미군에게 폭격을 당해서 50만~70만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폴포트 정권하의 학살자 200만명 이라는 숫자는 미군에 의해서 사망한 사람들을 포함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이번 대회를 공동 주최한 캄보디아 다큐멘테이션도 미국의 원조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미국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되어 씁씁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수확은 BRIDGE FOR PEACE 라는 일본NPO단체 와의 만남 이었다.

BRIDGE FOR PEACE는 일본에서 2004년 설립되어서 전쟁체험자의 메시지를 비디오로 기록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를 도모하고, 과거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미래를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어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단체를 만들고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 젊은 여성 이라는 것이었다. 대표인 진 나오코 씨는 아오야마대학 학생때 교수님과 함께 필리핀을 방문중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제 2차 세계대전중 일본군의 만행을 알게되었고, 이런 사실이 기록으로 남겨져서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않된다는 사명감에 대학을 졸업하고 BRIDGE FOR PEACE를 만들었다고 한다. 가해자인 일본을 대표하는 어려운 입장인데도 일본의 치부를 드러내며 젊은세대 에게 역사의 진실된 교훈을 교육하는 활동에 도리어 내가 감명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두 단체간의 교류와 전주를 꼭 방문해서 전주명물인 막걸리를 꼭 같이 하자는 약속을 끝으로 다음을 기약했다.

강철민(사단법인 한일문화교류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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