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지기 <371>잘 삭힌 새우젓 냄새가...
가루지기 <371>잘 삭힌 새우젓 냄새가...
  • 최정주 글,고현정 그림
  • 승인 2012.11.0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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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대물의 수난 <21>

"흐흐, 그 방법이 있었네요이."

강쇠 놈이 흐 웃으며 주모의 가슴에서 저고리 고름을 툭 잡아당겼다. 잘 익은 천도복숭아 두개가 불쑥 솟아 올랐다.

"이쁘요, 겁나게. 꼭 열 아홉 처녀같소."

강쇠 놈이 손가락으로 주모의 가슴에서 잘 익은 오디같은 돌기를 비비작거렸다. 거시기 놈이 제 놈도 할 일이 있다면서 요동을 쳤다.

'가만있어, 이놈아.'

속으로 중얼거리며 강쇠 놈이 이번에는 손 하나를 주모의 속곳 속으로 집어 넣었다. 그 안은 화로속처럼 따뜻했다. 문득 잘 삭힌 새우젓 냄새가 콧 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어째사 쓰고, 이 일얼 어?사 쓰고."

주모가 끙끙 앓다가 가슴을 강쇠 놈의 얼굴을 향해 수그렸다. 바로 눈 위에서 복숭아 두개가 흔들렸다.

나머지 손 하나로 주모를 끌어당긴 강쇠 놈이 복숭아의 뾰죽한 부분을 입에 넣고 갉작거렸다.

"어뜨케 안 되까? 살살허면 안 되까? 내가 죽겄는디, 숨이 꼴딱 넘어가겄는디, 딱 한번만 안 되까요?"

주모가 더운김을 내 뿜었다. 그때 쯤에는 강쇠 놈도 에라 모르겄다, 될대로 되거라, 하는 심정이었다. 그만큼 아랫녁이 다급했다.

"그러다 영영 깨져뿔면 아짐씨가 책임을 질라요?"

"안 깨지게, 안 깨지게 살살허면 안 되겄소."

"모르겄소, 나도 모르겄소. 내가 병신이 되면 아짐씨가 평생 나럴 믹여 살리씨요이."

강쇠 놈이 속곳을 쑥 끌어내리자 엉덩이를 풀썩 들어 준 주모가 옆으로 비스듬이 쓰러졌다. 감자 붙인 것을 떼어 낸 강쇠 놈이 조심조심 주모 위로 올라갔다. 거시기 놈이 제가 먼저 알고 길을 찾아 들어갔다.

"흐메, 흐메."

주모가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아프요. 가만있으씨요."

살이 살과 부딪치자 정사령놈한테 발로 채인곳이 뜨끔거렸다.

"미안허요. 너무 좋아서 내가 정신얼 채릴 수가 없소."

주모가 눈을 치켜 뜨고 하얗게 웃었다.

강쇠 놈이 두 다리로 주모의 두 다리를 꽉 조였다. 그리고 거시기 놈을 움죽거렸다. 그때마다 주모가 입을 쩍쩍 벌렸다.

어차피 살방아를 찌을 수 없는 강쇠 놈이 두 개의 복숭아를 번갈아서 갉작거리고, 거시기 놈을 움죽거려 가만가만 좁쌀 방아를 찧듯이 찧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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