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찬 전북대 교수 정년기념전..근원에서 장생도까지
이상찬 전북대 교수 정년기념전..근원에서 장생도까지
  • 김미진기자
  • 승인 2012.11.0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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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찬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의 정년기념전이 3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와우헌에서 열린다. 전시작품 중 '근원-일월도 1210'
우경 이상찬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의 정년기념전이 3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와우헌에서 개최된다.

그의 정년을 기념해 제자들이 뜻을 모아 준비한 자리로, 우주 만물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원초적인 물음을 던지는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자리다.

그의 작업은 ‘근원(根源)’으로 시작한다. 이 단어는 우주 대자연의 섭리와 만물의 생성과 소멸, 존재에 관해 원초적인 화두를 던진 것인데, 작가는 지난 시간, ‘근원-이기화물도(根源-理氣化物圖)’, ‘근원-자연회귀(根源-自然回歸)’ 등으로 그 부제를 달리해 왔다.

성리학의 이기설(理氣說)에서 정신을 가져오고, 음양오행사상의 오방색에서 색을 빌려와 작업의 철학적, 조형적 배경을 구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에게 있어 색은 단순히 조형요소에 머물지 않는다. 광목천에 빨강과 파랑, 먹을 섞어 다양한 색채들이 화면 곳곳에서 직·간접적으로 충돌시키면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면서 채색화에 매료됐던 그는 우리의 오방색을 품에 안고 철저하게 자신만의 기법을 열어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근작 ‘근원-장생도’, ‘근원-일월도’는 민화의 형식보다는 이야기와 정신성에 주목한 작품이다. 오방색으로 신과 소통하면서 서럽디 서러운 민족의 한과 신명을 풀어냈던 민화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인 것. 그 시대를 살아간 민중의 삶과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근간이 크게 다르지 않듯 생로병사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바람과 소망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남원 출생으로 일본 나고야 예술대학에서 수학, 경원대 회화과와 홍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내·외에서 13번의 개인전을 펼쳤으며, 500여 회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와 미술대전에서 다수의 입상과 전북도전 최고상, 중앙미술대전에서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비롯해 각종 공모전에서 심사위원과 심사위원장을 역임,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송파미술가협회 자문위원, 전북대 예술대학장, 예술문화 연구소장을 지냈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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