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정신의 상징인 삼년상이 부활한다면?
충효정신의 상징인 삼년상이 부활한다면?
  • 송민애기자
  • 승인 2012.10.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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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극회가 제136회 정기공연으로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창작 소극장에서 ‘어쩌다 이런 일이’를 공연한다.
우리의 장례문화 중에는 ‘삼년상’이라는게 있다. 삼년상은 유교의 고유한 의례로, 부모가 상을 당했을 때 3년 동안 상복을 입고 상을 치르는 일이다. 사람이 태어나, 제 발로 걷고, 제 손으로 숟가락을 뜨기까지 3년간은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유교는 설명한다.

아마도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신” 부모님의 크나큰 은혜를 뒤늦게라도 갚아야 한다는 뜻일 테다. 하지만 살아계신 부모에게도 소홀한 요즘, 지극한 효심으로 삼년상을 치르는 모습은 쉽사리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 충효정신의 상징인 삼년상이 2030년이라는 먼 미래에 다시금 부활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창작극회(대표 홍석찬)가 제136회 정기공연으로 마련한 ‘어쩌다 이런 일이’는 지금보다 불신과 불화가 깊어진 미래에 ‘삼년상’이 부활,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에피소드를 유쾌통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람 사이의 갈등과 반목이 극심해진 미래, 삼년상이 새롭게 부활한다는 가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인간관계의 회복을 다시금 고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코 무겁거나 진지하지 않다. 이 작품은 유머와 풍자 그리고 해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쾌상쾌통쾌하게 시대를 관통하는 반성과 성찰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조민철 연출가는 “태어난 후 스스로 먹고, 싸고,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야하는 삼년. 삼년상을 부활시킨다는 생각은 그저 허무맹랑한 걸까? 상상력을 빌어 지금보다 가족해체가 진행된 미래를 옮겨와서 그 안에서 복작대는 인간들을 보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정치는 있을 것이고, 돈도 있을 것이고, 거짓된 가면, 사람들의 악다구니도 있을 것이다. 인간시장 속에 살아서 숨 쉬는 해학과 유머 또한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을 것이다. 과연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지 한 시대를 타고 넘으며 새삼 생각해본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본 공연에는 홍석찬, 류가연, 이종화, 정진수, 박종원, 송인숙, 원숙, 김자영, 김찬미, 김찬송 등이 출연할 예정으로, 기존 단원과 함께 최근 새로 영입한 신규 단원들이 첫 조화를 이룬 작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공연은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창작 소극장에서 열린다.

송민애기자 say238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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