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동 1-7 네 번째 그룹전
연화동 1-7 네 번째 그룹전
  • 김미진기자
  • 승인 2012.10.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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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조각가 엄혁용 전북대 겸임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함께하는 ‘연화동 1-7’이 25일부터 31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네 번째 전시회를 펼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식식(識食)-먹자’. 작가라는 허울로 밤잠을 설쳐가면서 작품을 만들고,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언제나 삶에 대한 깊은 갈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존재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는다.

참여 작가는 김성석 김효경 박광현 박재연 엄혁용 온승현 윤길현 이상현 이호철 이효문 한정무씨. 지난 2009년 창립전 이후 한해를 지나 두해, 세 번째 뭉치게 된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치열한 작가주의의 조형성을 보여준다. 각자의 삶 속에서 만나는 정서와 감성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다양한 생각과 시선이 담긴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

스마트폰을 작품의 소재로 설치 작품 ‘먹자-Virus’를 선보이는 온승현 작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삼매경인 현 세태를 반영한 작품으로, 이미 중독돼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우리네 자화상을 보여준다.

이효문 작가는 외형적인 것보다는 내면적인 이야기를 담은 소품 2점을 내놓으며, 엄혁용 작가는 투박하면서도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구를, 박광현 작가는 합성재료로 구현해낸 2m 높이의 조각을 하고 있는 인물의 모습으로 자신의 처지를 알아간다.

엄혁용 작가는 “일상 같은 작업으로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작가라는 허울로 살며 깨달아 안다고 자위하는 우리네 앎은 과연 어디까지인지 반문해본다”면서 “연화동 안에서 심호흡하고 쉬어가자고 이제 네 번을 만나고 있다”고 그룹전의 성격을 소개했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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