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도시 군산
축복받은 도시 군산
  • 정준모기자
  • 승인 2012.10.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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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축복받은 도시다.

바다 만리장성이라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드넓은 서해바다와 도도하게 흐르는 금강, 울창한 산, 눈을 부시는 은빛 물결의 호수, 바둑판을 연상케 하는 평야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두루 갖췄다.

한마디로 사시사철 각양각색의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니 인심이 후하고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다.

군산을 머물다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군산처럼 살기좋으면서 운치가 넘치고 멋들어진 곳은 없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동북아 최대 철새도래지로 손꼽히는 군산 금강하구 일원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99선에 선정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존재가 더욱 빛나는 금강하구를 향해 신비의 여행을 떠나 보자.

서해바다를 끼고 철새조망대, 채만식 문학관, 오성산 등이 어우러진 금강하구는 테마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군산 도심에서 약간 벗어나 충남 서천 방향으로 향하면 왕복 6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린 금강 하구 연안도로 입구에 도달한다.

이곳부터가 금강하구 여행의 출발점이다.

지금은 이르지만 다음달 하순부터 금강하구는 겨울 진객 철새들의 대향연이 시작된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가창오리를 비롯해 검은 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100여 종에 이르는 60여만마리 철새들이 하늘을 뒤덮고 화려한 군무를 뽐내는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그렇다고 철새가 금강하구 여행의 전부는 아니다.

철새가 없으면 없는 대로 금강하구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채만식 문학관

▲ 채만식 문학관

채만식 문학관은 금강하구둑 부근에 들어섰다.

일제강점기의 세태를 풍자한 군산이 배출한 근대문학의 거장 ‘탁류’의 작가 백릉 채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선생의 문학성을 기리고 문화예술도시의 기반 조성 및 향토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건립됐다.

1층에는 채만식 선생의 인물 사진을 비롯한 작품 속의 군산이미지가 잘 묘사돼 있고, 선생의 문학 세계, 집필 모습, 향로, 집필 원고, 편지, 석박사 논문과 도서 등을 소장했다.

2층에는 인물 사진과 5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영상물이 갖춰져 있고, 문학관 앞 백릉광장에는 오솔길, 기찻길, 꽃밭 등이 있어 쉼터로도 좋다.

문학관 바로 옆 ‘진포시비공원’도 볼거리다. 박목월 등 국내·외 유명시인 22명의 주옥같은 시를 담은 시비(詩碑)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시인이 된다.

그리고 문학도를 꿈꿨던 청춘 시절로 되돌아 간다.

▲철새조망대

▲ 철새 조망대

철새조망대는 금강하구의 아이콘이다.

지하 1층·지상 11층 규모로 성산면 성덕리 일원에 자리한 ‘철새조망대’는 철새는 물론 생태와 관련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입구에 만들어져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인공폭포와 단아하게 조성된 오솔길은 여름철 피서지로 그만이다.

야생의 생태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금강공원과 앵무새에 직접 손으로 먹이를 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앵무새 체험관도 색다른 맛을 제공한다.

물새장 안에는 연못과 나무들이 야생의 형태로 재현돼 물 위를 떠도는 앙증맞은 쇠오리, 원앙, 백기러기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자연의 모습으로 조성된 새장에는 공작, 칠면조 등이 맹금사에서는 독수리와 수리부엉이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조류 장기의 실물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철새신체탐험전시관’은 신비한 자연의 세계로 안내한다.

조망대는 특정 계절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등 사계절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망대 맞은편 금강호 주변 갈대밭을 활용해 조성된 금강 습지생태공원은 계절별 이색적인 볼거리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도 남을 만큼 압권이다.

▲오성산

▲ 오성산

철새조망대 부근에 자리한 오성산은 군산의 충절이 깃든 영산(靈山)이다.

인근에 위치한 오성산은 백제말 부여로 쳐들어가는 당군(唐軍)의 장수 소정방이 오성산 봉에 이르러 마침 장기를 두고 있는 다섯 노인에게 부여로 가는 길을 묻자 “백제인으로서 침략자들에게 길을 가르쳐줄 수 없다”고 거절해 목이 잘렸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임도(도보 40분, 승용차 10분)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금강호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산하를 굽이쳐 400여㎞ 흘러온 금강줄기와 충남의 공주산, 멀리는 익산 미륵산, 전주 모악산까지 보이는 말 그대로 자연 전망대다.

▲입도 즐겁고 몸도 편한 군산

금강산도 식후경.

군산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싱싱한 꽃게장과 생선회,생선탕 등이다.

철새 조망대 인근은 물론 나운·지곡·해망동 등 시내 전역에서 이들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군산과 부침을 함께 한 구심도권 월명동이나 해망동 수산물종합센터로 가면 군산 고유의 다양한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바닷바람을 벗삼아 새만금으로 향하면 비응도와 야미도, 신시도에서도 풍부한 먹거리가 즐비하다.

숙소는 은파관광지 주변과 시청 부근에 많다.

호텔급을 원한다면 서해의 황홀한 낙조를 볼 수 있는 리버힐 호텔과 은파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리츠프라자 호텔을 이용하면 된다.

최근 새만금 입구인 비응도와 내초도 주변 중저가 가격의 호텔이 개장돼 손님들을 맞고 있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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