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담은 한국 맛을 찾아 떠나다
기억 담은 한국 맛을 찾아 떠나다
  • 송민애기자
  • 승인 2012.10.14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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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전라북도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한식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감칠맛 나는 여정,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이하 음식축제)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전라북도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한국음식관광축제는 한국방문의 해(2010-2012년)를 기념해 진행되는 특별 이벤트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우리 민족 고유의 맛을 이어온 한식의 전통과 그 우수성, 한류와 더불어 한식 세계화에 대한 화두를 담아내고자 한다. 그동안 어머니의 맛으로 이어져 온 한식의 오래된 미래를 찾아나선 음식축제가 특별히 이번에는 그 뿌리와 기억 찾기에 나선 것이다.

음식축제 축제기획단은 “우리에게 먹는다는 것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몸에 옷을 입히듯 음식 하나하나에도 우리만의 문화코드가 새겨져 있다”면서 “올해 음식축제가 이제는 더 이상 해먹지도 않는 옛 음식과 달라진 음식 문화를 굳이 찾아나선 이유는 잃어버린 맛의 기억을 더듬어 우리 안에 새겨진 한식의 자리를 지키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우리 음식이 세계 어느 무대에 나선다 해도 그 고유한 철학과 문화를 담지 못하면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에는 음식과 이야기가 결합된 ‘푸드멘터리’라는 독특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주로 선보인다. 한국음식을 문화·사회적으로 풀어냄으로써 우수한 한식 속에 숨겨진 기억과 미래를 꺼내 놓을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마련된 특별기획전시 ‘한국의 밥상’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소박하지만 푸짐한 우리네 밥상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주제전 ‘한국의 집밥을 만나다’에서는 삼국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밥상의 변화를 통해 식문화의 변천과 음식 하나에 웃고 울었던 그 시절의 애환을 함께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특별전으로 적문스님, 우관스님, 정관스님이 선보이는 사찰음식 ‘힐링 밥상’ 및 계절에 따른 한식 이야기를 담아낸 ‘한식사계(四季)’도 만나볼 수 있으며, 전주대와 우석대 학생들이 한식의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는 ‘차세대 쉐프가 차리는 K-푸드’, 역대 대통령이 반한 전북의 맛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는 ‘대통령이 사랑한 전북 맛집’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즐비해 있다.

고집스럽게 한 길을 걸어온 대를 잇는 음식 명인들도 만나볼 수 있다. 반세기 넘게 음식에 대한 열정과 정성으로 가업의 맥을 이어온 명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대를 잇는 맛집’은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 중 하나. 77년 동안 3대째 황등비빔밥을 지켜온 익산 ‘진미식당’, 58년 동안 2대째 콩나물국밥을 이어오고 있는 전주 ‘한일관’, 57년 동안 2대째 순대 맛을 지키고 있는 순창 ‘2대째 토종순대’ 등 지역 음식명인들의 손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이와 함께 속 깊은 이야기가 공개되는 음식들과 화려한 푸드쇼를 만날 수 있는 ‘맛의 비밀을 찾아서’, 번거롭기만 했던 마음을 바꿔줄 장 담그기 체험 ‘며느리도 모르는 장맛의 비밀’, 동네 떠들썩했던 들뜬 추억을 찾아주는 ‘내 손으로 만드는 잔치음식’ 등 정직한 한국의 맛이 축제현장에서 소개된다.

올해 축제에서는 한식의 무한한 가능성도 놓치지 않는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든 간편하게 손 맛을 즐길 수 있는 거리음식에서 또 하나의 열정과 이름을 찾은 것. ‘생활의 달인열전’에서는 이미 이름이 높은 여섯 명의 달인들이 한국의 대표적인 거리음식인 호떡, 떡볶이, 순대, 만두, 강정, 꿀타래 등을 새롭게 소개하며, ‘세계를 요리한 K-드레싱’에서는 세계를 대표하는 거리음식에 우리 소스와 재료를 과감히 사용한 이색적인 별미들을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한바탕 놀아제껴야 제 맛인 축제 현장 곳곳에서는 색다른 이벤트들이 진행되는데, 귀신도 몰랐던 요상한 맛 공식을 셈해보는 어린이체험 ‘맛있는 놀이터’, 행사장 곳곳을 휘저으며 온 몸으로 축제를 느끼게 되는 ‘KFF 런닝맨’, 한국인의 자랑 젓가락질을 뽐내보는 ‘젓가락 달인을 찾습니다’ 등 쉴 틈 없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송민애기자 say238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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