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언어, 낯선문화에도 불구 진한 감동 전해
다른 언어, 낯선문화에도 불구 진한 감동 전해
  • 남궁경종기자
  • 승인 2012.10.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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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사장 임병찬)와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류경호) 주최·주관으로 개최한 ‘제6회 고창군민 예술광장’ 중국 강소성 문화청 교류공연 ‘회해극 피수영’이 14일 고창문화의 전당 무대에 올려져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로 14번째인 이번 교류공연에 초청된 중국 강소성 회해극단(단장 범도전)은 강소성의 대표적 희곡인 ‘피수영’으로 전북도민과 문화소통에 나섰다.

회해희 ‘피수영’은 그동안 도내에서는 보기 힘든 중국 중남부지역의 전통 경극으로 200여년의 전통을 계승하며 시대에 맞게 발전해왔다.

현대에 와서는 노래와 춤으로 이야기를 연출하는 특색있는 현대극으로 완성해 지난 2008년 국가비물질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등 예술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는 극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회해희 ‘피수영’은 그 명성에 걸맞게 우리의 춘향전을 연상케하는 권선징악과 사랑이라는 기본 줄거리에 관리로서의 법치의 기준과 부부간의 사랑, 형제애 등 다양한 갈등구조를 절제된 동작으로 잘 표현해 감동을 전했다.

여기에 중국 전통의 화려한 복식과 배우의 개성을 표현하는 과장된 분장으로 우리 문화와 다른 이국 문화의 묘미를 엿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주연배우 오령(국가1급배우)은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소름 돋는듯 한 중국 특유의 소성과 아름다운 몸짓으로 극중 피수영의 고초와 환희를 잘 표현해 관객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K씨는 “우리지역의 문화적 토양을 다지는 좋은 공연들이 많아 기쁘다”면서 “평소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전했다.

한편 강소성 회해극단 단원들은 공연 전날 신재효 고택에서 열린 신도리화가(신재호와 진채선, 흥선대원군간 사랑이야기) 공연을 관람하며 우리나라 전통 마당소리극의 매력에 흠뻑 빠져 함께 박수치고 어깨춤을 추는 등 전북과 강소성간 진정한 문화교류의 장을 열었다.

고창=남궁경종기자 nggj@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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