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먼 나라 일본
참으로 먼 나라 일본
  • 장선일
  • 승인 2012.10.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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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대마도 간의 직선거리는 49.5km이고, 본토 규슈까지는 196.5km에 불과하여 일본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나라임에 틀림없다.

바다로 가로막혀 있는 지리적 여건이지만, 해양기술이 잘 발달한 백제와 가야인들에 의해 문명이 전해지면서 고대국가로 발돋움하기 시작하여 8세기부터 일본이라는 나라 명을 쓰기 시작한 이래 11세기에 들어서면서 무사들이 정권을 장악하였다.

무사들의 힘이 커지자 우리나라를 넘다 들고 약탈하더니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이라는 참혹한 침략을 자행하였다. 그 후 일본은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물질을 개혁하여 부를 축적하고 병장기를 만들어 주변국을 침략하기에 이르렀다. 몰지각한 일부 극우 정치인들의 잘못된 과욕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그리고 진주만 습격 등 야만적 팽창주의에 사로잡혀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되었다.

우리는 임진왜란을 시작으로 일제 36년이라는 생각하기도 싫은 강제합방으로 이어져 일본에 참혹하게 유린당하였다. 수많은 인명피해는 물론 천인공노할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하였는가 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731부대의 야만적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들의 야욕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면서 무너지게 되었고, 결국 두 손 번쩍 들고 항복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나, 역사상 가장 불행하게도 혈육 간 6.25전쟁이라는 비극을 맞게 되자 패망한 일본이 역사적 반성도 없이 미국을 활용하여 전쟁 당시 군수물자를 조달하면서 부를 창출하게 되어 지금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달(月)이 차면 기울게 되듯이 일본의 경제도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고,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어 준지 오래다. 급기야 경제적 파국을 모면하고 정치적 입지를 세우기 위해 일부 극우단체의 폭력적인 시위와 이웃나라들과의 영토분쟁을 노골적으로 들어내 놓고 있다.

최근 일본은 러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동 태평양의 이웃국가들과 영토분쟁이라는 노름을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하면서 중국과 일본 간의 일촉즉발의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연일 주장하면서 국제분쟁을 사실화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급기야 일본의 극우청년은 우리의 위안부 상에 말뚝을 세우고 기세등등하게 언론인터뷰를 자행하고 있다.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일본은 이웃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만행을 저질러 놓고 어떻게 아무런 반성 없이 그리도 태연하게 팽창주의의 노선을 걷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일본과 같이 독일도 나치주의에 사로잡혀 2번씩이나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다. 패망 이후 독일은 그 덕분(?)에 양분되어 서독과 동독으로 수십 년을 분단국으로 살아야만 했다. 그러나 그 이후 독일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잘못된 나치주의를 인식하고 그동안 수많은 살인적 행위와 범죄를 인정하면서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하였다. 그 때문에 분단된 독일이 통일되어 새로운 이미지로 세계와 같이하는 나라가 되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한 나라가 정보를 독점하거나 무력을 행사하여 다른 나라를 점령하는 사례는 없어지게 되었다. 이제 세계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에 의해서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사고사건은 물론 문화와 지식까지도 낱낱이 공개되고 있고 다국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일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대표적으로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 뮤직비디오가 세계적으로 열풍이 일자, 자기네 나라 한 회사의 광고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심지어 10월 현재 싸이의 강남스타일 실질 총 조회 건수가 약 14억 건으로 세계역사상 전무후무한 열풍 속에 세계가 인정하는 보도에도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등 야만적 문맹의 표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우리의 속담이 있듯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일본이 그런 격이다. 그래서인가? 우리가 느끼는 일본은 참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다.

급기야 극우 정치인들이 벌이는 정치적 노름에 일본의 지식인들은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을 비롯한 독일 등 유럽인들은 지금 벌이고 있는 일본의 행위를 질타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이 세계 속에서 같이 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사죄 및 보상을 해야 하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치적으로 극우세력이 주장하는 지극히 잘못된 사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양심 있는 일본의 지식인이 나서 질타하고 정치 및 문화적으로 민주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웃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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