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이 그리 급허다요? 안직 해도 많이 남았는디."
"공양주보살이 올랑가도 모릉깨 글제요. 그 여편네가 오기 전에 돌아가서 불공얼 디린체끼해야헌당깨요."
"알겄소. 시방 들어가요이."
사내의 중얼거림에 이어 옥녀는 가득히 채워오는 아랫녁을 느끼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으아으. 입에서 저절로 비명이 흘러나왔다.
"흐참, 그 아짐씨도. 아무리 사람이 없는 디라도 소리럴 쪼깨만 쥑이씨요."
"저절로 나오는 것얼 어쩐다요? 나도 모르게 커지는 것얼 어쩐다요? 심얼 쪼깨만 더 줘보씨요. 팍팍 구녕이 뚫리도록 심얼 써보씨요."
"그러면 또 싸뿔고 마는디. 펄쌔 내가 쌀라고 그요."
"안 되요, 안 돼. 나부텀 쥑이고 죽어야 쓰요이. 아자씨가 먼첨 죽으면 안 되요이."
"허면 새칠로 한 번 더 허면 되제요. 멋이 걱정이다요? 어제본깨, 아짐씨넌 그러고도 남을 여잡디다. 시방언 내가 급헌깨 싸뿔라요. 글고 한번 더허면 아짐씨도 좋고 나도 좋고, 안 글겄소."
"흐면 맘대로 해뿌리씨요. 이년도 한번 보담언 두번이 좋고, 두번 보담언 세번이 좋겄소. 하루 세끼 밥 묵을 때만 빼놓고 이짓만허고 살았으면 좋겄소."
옥녀가 사내의 몸짓에 몸을 맡긴 채 중얼거렸다. 흐따, 그 아짐씨, 욕심도 많소, 어쩌고 하면서 기운 껏 절구질얼 하던 사내가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쌌소?"
아직은 구름의 끝자락도 잡지못한 옥녀가 물었다.
"아짐씨는 참으로 이상헌 여자요이. 딴 여자허고 헐때는 내가 먼첨 나가떨어진 일이 없었는디, 요놈의 것이 아짐씨 속에만 들어가면 힘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뒈질 생각부텀 헌당깨요."
"여자라고 다같은 여잘랍디여. 아자씨가 진짜 여자럴 만낸 것이제요. 가만히 제시씨요. 내가 살려놀 것인깨."
옥녀가 아랫녁을 움죽거려 사내의 풀 죽은 살점을 갉작거리며 말했다.
"간질간질헌 것이 기분이 묘허요. 아짐씨는 누구요? 참말로 은대암에 득남불공얼 디리러 온 것이 맞소?"
"맞소. 논 열마지기 받고 씨받이럴 해주기로 했는디, 사내가 하도 신통찮애서 보약이라도 한 제 묵으라고 해놓고, 불공 핑게럴 대고 은대암으로 도망얼 왔소."
"아짐씨헌테 보통 사내넌 당해내지럴 못허겄소. 말이 나왔응깨 말이제만, 어제 아짐씨럴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디, 다리가 후둘거리고, 눈앞이 부옇게 흐려집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