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자녀 훈육
올바른 자녀 훈육
  • 문창룡
  • 승인 2012.10.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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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해도 아이들이 알아듣는다.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 대접해주면 고마워하며 달라진다. 하지만 부모가 억압적인 방법을 쓰면 당장에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더 많은 문제들이 달라붙는다. 필자의 이러한 말에 그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류의 대부분은 아무리 말로 해도 안 듣고 인격적으로 대해주면 올라타기 일쑤라고 말한다. 그래서 화를 내고 때로는 폭력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자기중심적이며 왜곡된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자녀와의 관계 개선은 점점 멀어지는 두 개의 사선과 같다. 결국 가족의 관계가 남보다 못한 처지가 될 수도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많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파괴적인 유형을 띠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설교 투로 훈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빈정대기도 하고 억압적인 태도로 순종을 강요한다. 심한 경우에는 위협하거나 매수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방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단방 약처럼 쓰이기는 하나 내성만 길러질 뿐이다.

부모가 “너 한 번만 더 그래봐. 용서하지 않을 거야.”라고 위협했을 경우, 자녀는 “정말 내가 또 그렇게 행동하면 정말로 용서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한 번만 더 그래봐.’라는 말 속에 또 그럴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으며 ‘용서하지 않을 거야’란 말 속에는 다시 용서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도록 하는 느낌이 묻어있다. 그래서 아이의 귀에는 “우리 부모님은 내가 다시 그러한 행동을 하길 바라고 계셔.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마 실망할지도 몰라.”라고 들릴 수 있다. 이러한 위협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협은 아이들의 자율성에 대한 일종의 도전 행위이며 아이들로 하여금 나쁜 행동을 되풀이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를 훈육할 때 자존감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자기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가르쳐주도록 해야 한다. 대안을 분명하게 제시해주면 더욱 좋다. 방안에서 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에게 “그만 두지 못하겠니? 당장 밖으로 나가지 못해. 한번만 더 방안에서 공을 가지고 놀아봐라. 공을 없애버릴 거다.”라고 말해도 아이는 계속 방안에서 공놀이를 할 가능성이 있다. 부모의 말에 대한 권위만 없어질 뿐이다. 많은 부모들이 이러한 경우를 겪었을 것이다. 부모 스스로 실패가 훤히 내다보이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럴 때는 일단 공을 빼앗아 방안에서 공놀이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조치를 해야 한다. 공이 부모의 손에 있기 때문에 공놀이도 멈춘 상태다. 그리고 “공은 방안에서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야.”라고 바람직한 행동 기준을 가르쳐준다. 이때 아이는 방안에서 공을 가지고 놀면 공을 빼앗기게 되고 부모로부터 훈육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면 부모로부터 바르게 지도를 받게 된다는 것을 수용하게 된다.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동네 놀이터에서 신나게 공놀이를 해주며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권한다.

매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하면 상을 주겠다든지, 무엇을 사주겠다고 말하며 조건과 대가를 제시하는 것도 좋지 않는 방법이다. 당장에 목적을 달성할지는 몰라도 지속적인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 보상은 기대하지 않았을 때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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