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숙주 군수의 온고지신(溫故知新)
황숙주 군수의 온고지신(溫故知新)
  • 우기홍기자
  • 승인 2012.10.0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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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시대 자치단체장의 군정운영 방향은 과거 임명직이던 때와는 사뭇 다른 점이 많다.

순창군의 경우 민선 초기 A군수의 군정 주요방향은 그린투어리즘이었다. 앞으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군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생각이다. 또 다른 B군수는 가시적인 성과를 중요시했다. 기업을 유치하고 380여억원을 들여 고추장민속마을 일원에 메주와 절임류공장, 된장공장 등을 세웠다. 마을 곳곳에 새로운 회관과 쉼터인 정자가 잇따라 준공됐다. 전임 군수가 외쳤던 그린투어리즘은 봄에 눈 녹듯이 없어졌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아는 것이다. 이는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으로 "옛것을 복습하여 새것을 아는 이라면 남의 스승이 될 만하다(溫故而知新이면 可以爲師矣니라)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현 황숙주 군수의 군정운영을 보면 온고지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과거와는 달리 눈에 보이는 성과에 급급하지 않는 것 같다.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성격 탓인지 몰라도 실속없고 결과가 확실하지 않은 사업추진은 언론보도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순창군정이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즉 ‘돈 버는 농촌‘이 그 가운데 하나다. 절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의 특성상 농민이 잘사는 군정방침을 꾸준히 주문하고 추진 중이다. 이런 이유로 예년과는 다르게 각종 행사 장소까지 농민들의 수익창출을 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오는 13일 열릴 구곡순담 100살 잔치도 공설운동장에서 하지 않고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서 한다. 잔치에 참가할 외지인과 관광객들에게 순창 특산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특히 오는 11월에 열리는 장류축제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특산품의 판매를 위해 각종 프로그램과 장소를 재정비하고 있다.

더욱이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권인 순창군의 살림살이를 위해서는 내년 예산 3천억원 돌파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가예산의 더 많은 확보를 위해 신규사업 발굴과 정부 공모사업의 참여 및 확정을 위해 각 실과별로 밤늦게 까지 보고회를 주재하며 독려한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민간으로 위탁이나 처리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는 된장공장 등도 책임자를 사기업 출신으로 영입해 심기일전해 추진하고 있다. 전임자가 추진한 사업이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살려보겠다는 것이다. 대화의 상대도 과거 선거 때 내 편, 네 편을 가리지 않는다.

순간의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군민들도 군수의 진심과 노력을 알 것이라는 황 군수의 평소 생각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순창=우기홍기자 wo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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