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전주 영화의거리
두 얼굴의 전주 영화의거리
  • 임동진기자
  • 승인 2012.10.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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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영화의거리 CGV영화관 앞 주차장의 미관 조성을 위해 설치해 놓은 울타리 시설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흉물로 전락,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장태엽기자 mode70@
전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전주 고사동 일대에 영화의 거리를 조성해 놨으나 주변 관리가 허술해 도심 미관을 해치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태풍으로 피해를 입어 영화의 거리 주변 시설물이 처참히 부서졌으나 아직도 피해 시설이 방치되면서 두 얼굴의 영화의 거리로 전락했다.

전주 고사동 오거리에서 인근 일대에 조성된 전주 영화의 거리는 도로를 따라 설치된 육중한 기둥과 하늘을 뒤덮은 루미나리에가 화려한 조명을 뽐내며 주말과 휴일은 말할 것도 평일에도 관광객과 영화관람객들로 붐비는 전주의 대표적 명소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5일 오후 찾아간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주변 시설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초현대식 영화관 건물과 철거 예정지처럼 도로변 시설이 파손된 지역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CGV영화관 맞은편에는 영화관 앞 주차장의 미관 조성을 위해 설치해 놓은 울타리 시설 이곳저곳이 파손된 채 어지럽게 방치돼 있었다.

CGV영화관 바로 앞 동진주차장에 설치된 나무재질의 울타리들은 이가 빠진 것처럼 곳곳이 파손된채 아예 울타리가 군데군데 사라졌다.

50m 정도의 판자 울타리들은 무참히 훼손돼 흉물로 방치돼 있었다.

영화관 바로 앞의 2m가 넘어서는 철재 울타리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철재 울타리가 쓰러질 경우 지나가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위태롭기 짝이 없었다.

또 울타리를 바닥면에 고정시킨 기초까지 파손돼 있었고 주변에는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갖다 놓은 플라스틱 바리케이트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울타리가 사라진 곳에는 “안전제일”, “주의 우주관”이라는 글씨가 써진 붉고 노란 나일론띠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다.

주차장 시설은 국제영화제 행사가 치러질 당시 전주시에서 임대해 임시로 메인 부스가 설치된 곳이지만 영화제 이후에 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전북방문해를 맞아 전주를 방문했다는 이모(24)씨는 “전주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관광지라 찾아왔는데 많은 돈을 들여 시설을 해놓고도 주변 시설 관리가 허술해 전주 관광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를 관람하러 왔다는 장모(25)씨는 “타지에서 친구들이 오랜만에 내려와 영화 관람을 위해 영화의 거리를 찾았다”며 “명색이 영화의 거리라고 자랑삼아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러 왔는데 폐허처럼 방치된 주변 시설을 보니 낯이 뜨거워 진다 ”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인근상가 강모(57)씨는 “영화제를 위해 해체했던 울타리들이 영화제를 끝마치고 부실공사로 이어져 태풍에 큰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며 “전주시든 영화제 관계자들이 나서 하루빨리 대책마련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동진기자 donji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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