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창단, 전북도는 '모르쇠'
10구단 창단, 전북도는 '모르쇠'
  • 최고은기자
  • 승인 2012.10.05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현안인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전북도는 ‘모르쇠’를 일관하고 있어 ‘함구 도정’이란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유치전에 사활을 거는 수원시는 KT와의 창단설이 나도는 등 여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도는 건건이 입을 다물며 ‘전형적인 소극행정’이란 지적까지 받고 있다.

실제 도는 지난해 8월 KBO에 10구단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구단주 접촉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직 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유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발표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게 도의 함구 배경이지만 “언제까지 입만 닫고 있을 것이냐”는 지적과 함께 “비밀작전도 중요하지만 이젠 공개 스파링이라도 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대선수인 수원시가 연내 창단을 목표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어 전북도 역시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프로야구 창단 현안을 담당하는 도 일부 간부의 불통(不通)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북이 대기업인 CJ와 GS에 구단주 접촉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5일, 전북도는 이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 없다. 모른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전북이 오랫동안 CJ에 공을 들였고, 최근에는 10구단 범도민유치추진위의 한 관계자가 GS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문인데, 이것에 대해서도 묵언 수행만 계속한 셈이다.

도 고위직은 이와 관련,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고 당사자에게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을 돌리는 등 회피에 급급한 인상을 줬다. 해당 업무 간부 또한 “우리는 실무 자료를 만들고 업무 보조만 하고 있지 구단주 접촉과 기업 유치는 고위 관계자 분들께서 하는 일이다”며 입에 자물쇠를 걸었다. 이 관계자는 “구단주 접촉 업무를 맡고 있지 않아 말을 할 수 없다. 설명은 여기까지”라고 무 자르듯 잘라 주변의 억측을 더욱 증폭시켰다.

현안을 책임진 일부 간부조차 잇따라 책임을 떠넘기는 등 답변을 회피하면서 도 행정의 신뢰성에도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일각에서는 “도가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면 될 것을 되레 함구해 의구심만 증폭시킨다”며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은 물론 도정 주요 현안에 입을 닫는 간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불통행정의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최고은기자 rhdms08@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