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水 절경 순창
山水 절경 순창
  • 우기홍기자
  • 승인 2012.09.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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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 서거정(1422∼1488)은 "호남의 승지로 산수의 아름다움과 전토의 풍요로움, 금어의 넉넉함이 있어(在淳昌郡 淳湖南之勝地 有山水之樂 土田之饒 禽魚之富)"라며 순창의 아름다움을 귀래정기에서 밝혔다.

또 풍수학자인 서울대 최창조 전 교수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장이 순창"이라고 말했다. 이는 순창에서 발원하는 물은 한 방울도 다른 고을로 흘러가지 않고 순창 땅을 돌고 돌아 유등면 외이리 앞으로 모인 후 섬진강으로 흘러가며 전국 최고의 명승지를 숨겨 놓은 비경 때문일 것이다.

▲ 강천산 메타쉐콰이아길

순창은 예로부터 옥천골이라 불릴 정도로 맑은 물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과 6.25 한국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회문산, 천혜의 수석공원이라 불리는 장군목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너 농사를 짓고 있는 향가리까지 80리 섬진강 물길 따라 볼거리가 풍부하다.

연평균 13℃와 안개일수 77일의 기후조건으로 발효식품인 순창고추장은 세계적인 명품이다.

▲ 순창장류박물관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은 모두 54가구의 고추장 제조농가가 한 곳에 모여 있다. 8.4ha의 넓은 면적인 이곳에서는 전통장류의 위생적인 생산과 주위의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전통 한옥 구조의 주택마다 토종소나무 가로수와 돌담 너머로 끝없이 자리한 옹기며 처마 밑에 주렁주렁 매달린 메주 등 볼거리가 많다. 고추장민속마을 인근에는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장류체험관도 있다. 숙박시설과 향토음식점도 완비됐다.

순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경 가운데 하나가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강천산 군립공원이다.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이곳은 산세가 가파르지 않고 잘 정비된 산책로와 맑은 계곡물, 시원한 폭포수 등으로 사랑받고 있다. 2006년에는 문화관광부 주관 전국 최우수 관광자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강천산 병풍폭포

강천산을 찾은 관광객이 맨 처음 탄성을 지르는 곳은 병풍폭포다. 높이 50m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시원하다. 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야생화와 산수정이 조화를 이루는 구장군폭포는 높이 120m에 이른다.

병풍폭포를 시작으로 구장군폭포까지 양복 5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진 황토마사토길을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도 제격이다. 높이 50m, 길이 75m의 구름다리인 현수교는 호남 최대를 자랑한다.

장군목 계곡은 섬진강의 상류에 천혜의 수석공원이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지만 아직도 숨겨진 자연관광지다. 회문산 골짜기에서 섬진강에 합류되어 장군목에 이르는 500여리 가량의 물길은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강물 따라 이어지는 길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한 장면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산자락과 강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빚어낸 섬진강의 풍광은 동계면 내룡마을의 장군목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곳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주요 촬영지이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기묘하게 움푹 패인 바위들이다. 진짜 요강처럼 생긴 요강바위를 비롯한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강줄기를 따라 3km 가량 늘어서 있다. 요강바위는 한때 수억원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나돌아 도난당하기도 했으나 군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기도 했다.

▲ 장군목

순창에는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영산 회문산도 있다. 명당이 많기로 소문나 순창의 특성을 고스란히 닮은 회문산은 험준한 산세와 자연휴양림으로 유명하다.

호남정신의 반은 순창에 있고 순창정신의 반은 회문(湖南精神半在淳昌 淳昌精神半在回門)이라 했듯이 인물과 명당이 숨겨진 곳이다. 맑은 날 정상에 오르면 멀리 지리산 노고단과 광주 무등산이 보이며 해뜨는 일출의 장관은 지리산 천왕봉에 비견된다.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의적들이, 구한말에는 의병들이, 6.25 한국전쟁 때는 조선노동당 전북도당이 자리를 잡아 저항한 구국의 땅이자 동족상잔의 비극을 지난 땅이다. 회문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눈앞에 보이는 노령문은 노령산맥의 관문임을 알린다. 출렁다리 밑으로 흐르는 구룡폭포가 한눈에 보인다. 조금만 올라가면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조선개국과 회문산의 산세를 논했다는 무학바위고 있고 산 아래에는 조선개국을 기원했던 만일사도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조성된 자연휴양림에서는 쾌적한 자연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사랑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종 체육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역사관과 자연 관찰원, 비목공원, 캠프파이어장, 방갈로 등이 있어 전국의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순창=우기홍기자 wo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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