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한류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 윤형섭
  • 승인 2012.09.17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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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폐막한 베니스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은 유트브에 오른 뮤직비디오 가운데 전 세계에서 1억5천만회 이상 재생되었다. 드라마와 인기배우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가 한류를 이끌더니 이제는 K-POP 중심의 신한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 세계에 한국 문화의 자리가 점점 더 뚜렷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동안 세계 문화는 미국 중심이었다. 한류는 이러한 서구중심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문화주의로 가는 흐름 속에서 한국의 드라마나 K-POP등 문화콘텐츠가 세계인의 감성을 자극하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는 한국문화에 쏟아지는 관심을 어떻게 소화해내고, 한류라는 바람이 경제적 효과 창출로 이어지도록 고민할 때다.

정부에서는 우리 문화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진 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글, 한국학의 여섯 개 분야를 세계적인 분야로 브랜드화하기 위한 ‘한스타일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전라북도 역시 한옥과 한식, 한복, 한지 등 한류 콘텐츠를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한류원형 문화도시로 전주를 육성한다고 한다. 일본이 전통극인 ‘가부키’와 생선초밥 ‘스시’를 연계해서 상품화했듯이 드라마와 음식을 엮어 전주문화를 상품화한다는 것이다.

우리 고장은 질적, 양적으로 전통문화자원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전주는 특히 전통음식, 전통축제, 한복 등의 전통생활 문화의 중심지로 전통문화자원 개발의 방향을 설정하고 한류와 적극적인 연계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통과 문화를 중시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지역의 전통문화자원을 한류와 연계한 사업을 추진해야한다. 그러나 전북은 다양한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다양성으로 인해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요소를 중심으로 발전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14개 시, 군의 지역개발과 관광 사업을 목적으로 한 지역축제와도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전북은 해마다 크고 작은 50여 개의 지역축제가 치러진다. 전주국제영화제와 13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지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및 유네스코가 선정한 전주음식 창의도시를 기념하고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0월18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2012 한국음식 관광축제’를 비롯한 시, 군 지역마다 축제가 적게는 2~3개 많게는 6~7개씩 개최되고 있다.

지역마다 문화예술을 소재로 하거나 자연을 이용한 엇비슷한 축제가 열려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더 이상 그 지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축제가 아니라 이곳 저곳에서 같은 성격의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지자체는 매년 애타게 관광객만 기다리는 현실이다.

지역마다 난립하고 있는 지역축제를 전북의 대표적인 문화요소인 음식과 소리 등 몇 개의 핵심 분야로 구분하고 집중과 선택을 통해 발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한류문화권으로 설정하고 지역개발전략과 관광개발을 모두 포괄하는 세부 추진 사업을 발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추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류의 파급 효과가 확대되면서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세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은 월별 최초로 1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현재까지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635만 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이중 일본(33.3%), 중국(23.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산품 판매의 큰 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전북 지역발전 정책의 중심을 새만금 사업에 두고 있었다. 이제 내부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정책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지역개발 및 관광과 맞물린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구체화시켜 발전시켜야 한다. 이는 중국 및 세계 각국 한류 팬들의 전라북도 관광객 유치와 상품 판매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전북이 세계의 한류문화를 선도할 수 있으려면 새만금 지구에 한류를 체계적으로 분석, 연구하고 한류 활용 비즈니스 방법론 개발에 필요한 한류 센터 건립이 필요하고,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체계적인 연구와 사회적 공감대를 통해 전통문화자원과 연계한 한류기반 구축에 힘써야 한다.

윤형섭<대한지적공사 전북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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