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장에서 만난 해외연주자들
소리축제장에서 만난 해외연주자들
  • 김미진기자,송민애기자
  • 승인 2012.09.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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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외 연주자들은 특별히 한국과 한국음악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소리축제 사무국 제공
“한국의 음악을 처음 듣게 된 그 순간부터 국악에 매료됐습니다. 여운이 깊은 국악선율은 알 수 없는 향수를 불러 일으켰죠.(카말 무사람)”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엘 그랑 콤보, 클라우디아 오로라, DJ클릭, 카말 무사람 등 세계 각국에서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는 해외연주자들을 대거 초청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과 함께 정열의 음악 ‘살사’를 비롯해 애절한 그리움을 담은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민속성악 ‘파두’, 자유와 열정을 상징하는 ‘집시’들의 음악, 동서양의 음악을 새롭게 접목한 실험적인 ‘재즈’ 등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채로운 세계의 음악을 한데 펼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

지난 14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엘 그랑 콤보와 클라우디아 오로라 그리고 DJ클릭 및 카말 무사람.

공연을 앞두고 만난 이들은 “한국과 전주를 방문하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면서 “다양한 세계의 음악이 펼쳐지는 해외공연들을 꼭 감상하길 바란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50년 연륜을 자랑하는 살사 그룹 ‘엘 그랑 콤보’는 “이번 전주공연은 창단 50주년을 맞아 시작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에서는 첫 무대여서 더욱 각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한국 관객과 만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새롭게 개사한 ‘No Hago Mas Na(I don't anything else)’, ‘Echar pa'lante(Moving Forward)’를 포함한 히트곡들을 가득 준비했습니다. 저희의 음악은 기쁨과 행복을 바탕으로 한 만큼 자유롭게 음악을 감상하고 춤을 추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엘 그랑 콤보

이어 처음 만나는 한국 팬들을 위해 다이나믹한 정열의 음악 살사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떠오르는 파디스타(파두가수를 일컫는 말)인 클라우디아 오로라 역시 아시아 초연으로 이번 무대에 오른다. 이날 만난 그녀는 “파두(fado)는 운명, 숙명을 뜻하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전통성악으로, 리스본 민중의 삶을 노래한 민요이다 보니 구슬프고 서정적인 감성을 담고 있다”면서 “한국의 ‘한’과 닮은 특유의 감성을 담고 있어, 가슴 깊은 공감의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올해 축제를 찾은 DJ클릭은 “프랑스, 인도,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다국적 멤버가 모여 집시음악과 일렉트로닉을 결합한 ‘디지털 포크’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아마도 집시의 고향 인도의 뉴델리부터 전 세계의 여러 도시에 이르기까지 제가 항해해온 음악의 여정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연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담아낸 ‘클릭 서울(Click Seoul)’이라는 새 프로젝트 앨범에 수록된 앨범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3년 전 쯤에 서울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때 본 서울은 굉장히 역동적이고 힘이 넘치는 모습이었죠. 저는 그때의 풍경이 매우 인상 깊어 서울의 다양한 소리, 이미지 등을 음악으로 새롭게 구성해 ‘클릭 서울’이라는 앨범으로 제작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 앨범에 수록된 음악들을 선보여 관객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예정입니다.” -DJ클릭

한국과 국악을 사랑하는 요르단 출신의 재즈뮤지션 카말 무사람 또한 한국과 국악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황병기 명인의 가야금 연주 CD를 선물로 받았다. 그러고 나서 CD를 틀었는데, 멈추지를 못한 채 계속 반복해 듣게 됐다”면서 “깊은 여운과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담은 한국의 음악에 매료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악은 아랍의 음악들과도 상당히 비슷해 더욱 빠져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 축제에서는 아랍의 재즈와 한국의 전통음악을 접목한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고자 한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재즈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미진기자 mjy308@, 송민애기자 say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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