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프론티어&소리클럽 젊음의 현장
소리프론티어&소리클럽 젊음의 현장
  • 송민애기자
  • 승인 2012.09.16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소리프론티어'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이날로그'의 공연 모습
불타는 금요일 밤,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쌀쌀한 바람에도 젊음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젊은 국악인들의 이색적인 도전과 실험, 그리고 인디밴드들의 자유롭고 개성 강한 무대에 전북의 밤이 들썩였다. 젊은 국악인과 음악인들은 밤 늦도록 열정의 무대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한국의 음악에 열광하고 환호했다.

지난 14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는 8개의 퓨전국악팀이 총 상금 2,000만 원을 걸고 긴장감 넘치는 릴레이 경연을 펼쳤다.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소리프론티어’. 거문고팩토리, 고래야, 놉, 바이날로그, 안은경 Purity,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 오리엔탈익스프레스, 스톤재즈 등 국내 내로라하는 젊은 국악단체들이 음악적 자존심을 걸고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날의 첫 무대를 장식한 팀은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 11인의 남성 멤버들로 구성된 재비가 무대에 오르는 순간 객석 곳곳에서는 여성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젊은 남성 국악인들의 순수한 열정이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사로잡은 것. 감미로우면서도 힘 있는 이들의 연주는 이후 남성 관객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이어, TV 프로그램 ‘탑밴드’에 출전해 화제를 낳았던 고래야를 비롯해 거문고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의 미래를 제시하는 ‘거문고팩토리’, 국악과 재즈의 묘한 조화를 선보인 ‘스톤재즈’ 등이 무대에 올라 개성 넘치는 열정의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전북을 대표해 출전한 재즈 밴드 ‘놉’은 전통 무속음악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형형색색 우비를 차려입은 관객들은 젊은 국악인들의 열정의 향연에 끝까지 함께했다. 국악이 위기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음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결코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날에는 전주 고사동 역시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마련한 소리클럽인 아트스페이스 레드제플린, 딥인투, 라디오스타, 휴스톤, 라디오가든에서 인디밴드들의 열정의 무대가 밤늦게까지 펼쳐진 것이다.

관객들은 강력한 하드록과 헤비메탈의 폭발적인 사운드에 심취하거나, 때로는 달콤하고 감성적인 어쿠스틱 사운드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며 젊음의 열기를 즐겼다.

올해 ‘소리프론티어’와 ‘소리클럽’이 보여준 젊음과 열정은 축제의 또 다른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소리프론티어의 경우 공연시간이 40여 분씩이나 지연돼 비와 추위 속에서 관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고, 소리클럽은 홍보자료집에조차 위치가 기재되지 않아 타 지역에서 온 관객들이 해당 장소를 찾는데 여러 어려움을 겪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올해 소리프론티어의 대상인 ‘KB소리상’은 '바이날로그'가 차지했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의 서양악기와 아쟁, 해금, 대금 등의 국악기를 잘 조화시킨 재즈 크로스오버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수림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수림문화상(특별상)’에는 피리의 매력을 가득 선사한 ‘안은경 Purity’가 선정됐다.

대상팀인 ‘바이날로그’는 “KB소리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우천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우리 음악을 사랑해 주셔서 가슴 벅차다”며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녹음, 공연 등 왕성하게 활동할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송민애기자 say238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