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시정질문-국주영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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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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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음식창의 도시를 추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으신 시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피해 복구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 주신 봉사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촌. 동산. 팔복. 송천2동 출신 국주영은 의원입니다.

지난 5월 전주시가 유네스코 창의 도시네트워크 회원국으로 정식가입 되었습니다.

음식점을 경영하는 업주들은 음직점 앞에 플랑카드를 걸어 사업의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입 후 곧이어 JTBC 소비자 고발을 통해 전주 음식점에서 음식이 재사용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전주음식은 재사용되는 지저분한 음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언제부턴가 비빔밥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르면서 전주비빔밥은 값만 비싸다, 비싼 이유가 무엇이냐 등 전주비빔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이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전주시는 이러한 보도나 평가에 대한 대책으로 평가인증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각의 전주음식에 대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과거부터 선점해 왔던 맛고장 전주의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고 음식으로서의 가치 또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의 메카로서 전국의 음식점 간판 중 가장 많은 단어는 전주이며 전주는 여전히〈맛의 고장 음식의 고장〉이라는 명성과 맛에 대한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주 음식은 세계 일류가 될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이시야끼 비빔밥은 전주음식을 표상하고 있고, 김치는 미국 건강잡지인 헬스에 5대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전주콩나물 국밥은 대한민국 해장국의 대표격이 되었으며 프랜차이즈가 전국적으로 활발합니다.

음식산업은 고부가가치를 형성하는 미래 산업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산업으로 규모도 확장되고 있으며 세계 식품산업규모는 약 6500조원, 외식시장의 규모는 3000조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전주의 유네스코 음식창의 도시 가입은 시의적절 하고 과거 외부에서 찾던 도시의 발전전략을 전주의 자원인 음식을 통해 찾으려는 시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콜롬비아 포파얀, 중국 청두, 스웨덴 오스터순드에 이어 세계 4번째 한국에서는 첫 번째 유네스코 음식창의 도시 가입국이 되었습니다.

저는 전주시가 음식창의도시로 가기 위한 많은 고민을 하면서 목표와 비젼을 가지고 일을 추진할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질문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은 2004년 4월 문화 다양성을 위한 국제연대사업(Global Alliance for Caltural Diversity)의 일환으로 시작된 사업 입니다.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문화산업 육성, 도시들 간의 협력과 발전 경험의 공유를 통해 회원국 도시들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발전을 장려하고 궁극적으로는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문화 다양성 증진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세기에 각국의 도시들은 현대화,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도외시한 채 선진국의 성장을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무분별한 개발을 하였습니다.

이결과 세계의 많은 도시들은 고유성이 사라지고 도시민들의 삶은 삭막해져 가는 폐단이 나타나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 “창의성에 기초한 문화개발”의 기치아래 도시발전의 대안을 모색하기에 이릅니다. 획일적인 경제개발 개념이나 건설위주의 도시개발 전략에서 벗어나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시민이 주체가 되어 창의적인 문화와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산업과 연결시키는 도시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의 도시에 가입한 도시들은 그 도시가 지니고 있는 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창의적 관점에서 시민의 잠재력을 살려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해야 하고, 전주 역시 이런 관점에서 전주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사업은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주는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음식을 대표로 소리. 춤. 공예. 한지. 한옥 등 풍부한 유형. 무형의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풍류의 도시, 품격의 도시로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 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주의 전통문화 자산은 성장위주의 근대화 진행과정에서 지역의 미래발전을 이끌어 내는 자원으로 작동하기 보다는 근대화의 장애물로 취급하던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이 제시되면서 전주가 지켜온 전통문화 자산은 가치 있는 자원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여러 전통문화 중에서 음식분야는 경쟁력 있는 분야로 손꼽힙니다.

여기에 근대화 과정에서 밀려났던 한옥마을과 생태적인 요소들은 전주가 음식창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자산입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가 전주의 이러한 자산과 요소들을 도시의 잠재력 있는 성장 동력으로 인정한 것 입니다.

그렇다면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함으로써 어떤 혜택이 있을까요? 먼저, 유네스코 관련 규정에 의거 유네스코 이름과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유네스코 홈페이지 및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도시의 문화적 자원 및 활동내용을 홍보할 수 있게 됩니다.

전주의 문화적 역량이 국제적으로 홍보 효과로 관광 등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지역민의 지역 내 창조적 자산의 가치 인식 변화와 애향심 고취 정도의 효과를 얻을 것입니다.

이제 음식창조도시 전주는 음식을 비롯한 전통문화 도시로 발전을 이뤄내야 합니다.

전주는 예부터 문화예술이 발달한 곳입니다.

소리가 그렇고, 심지어는 이발소만 가도 그림 한 장씩은 걸려있을 정도로 문화예술을 지향했고, 종이의 40%를 생산할 정도로 출판문화가 발달한 곳입니다.

하지만 “전주에 가면 수령보다 아전이 낫고, 아전보다는 기생이 낫고, 기생보다는 소리가 낫고, 소리보다는 음식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전주 음식은 모든 것 위에 올려 져 있습니다.

이 같은 문화예술의 발달은 풍부한 생산력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의 발달은 풍부한 재료와 음식에 대한 열정이 결합된 것입니다.

전주는 일제 강점기에는 최대 수탈지였고, 근대화 과정에서는 뒷전으로 밀려 현대에 이르기까지 낙후된 이미지의 도시로 남아 있습니다.

전주의 전통문화가 체계적인 보존 및 계승 정책의 대상이 된 계기는 1976년 한옥보존지구 지정 및 전국 대사습 대회 개최였습니다.

이후 한식, 한소리, 한지, 한옥이 연계되어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문화도시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게 되었으며 이것의 성과가 전통문화 중심도시 지정이고 이을 계기로 문화 전문가 양성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흔히 전주 음식의 맛은 기후와 지형 등 자연조건 때문에 식재가 풍부한 것에서 찾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음식창의도시를 만들어 낼 필수 조건 일 뿐이고, 전주 음식이 지닌 창의성의 전통과 배경을 가정식에서 찾습니다.

전주에서는 음식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요리하는 과정 하나 하나가 창의적인 과정입니다.

가정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을 재료를 선정하고 발효시키는 과정에 관심과 열정을 쏟음으로써 전주 고유의 맛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주음식이 산업화로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전주음식을 어떻게 산업화를 이뤄내고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작동하게 할까요?

이미 음식을 산업화해서 성공한 나라들은 많습니다.

천대받던 스시가 산업화로 세계인의 입맛을 잡는 고급 음식으로 변신하였고, 태국 역시 음식의 산업화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음식창의도시가 된 포파얀은 할머니가 해 주시던 음식을 책으로 발행하고, 전통요리법을 구현해 내는 사업을 하였습니다.

포파얀은 남서부 콜롬비아의 최초 음식여행 목적지입니다.

또한 출장요리, 요리책출판, 음식관광 등 음식분야의 산업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음식창조도시 전주는 이미 먼저 시작한 나라와 도시들과의 교류, 경험의 공유를 통해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음식 외에 더 많은 문화자산이 있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전주음식 산업화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질문하고자 합니다.

첫째, 앞서 이야기했듯이 전주음식의 출발은 장인이나 전문가가 아닌 가정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때문에 그 맛이 책을 통해 공유되고 전수 된 게 아니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를 이어 전승되고 공유 된 민간의 기술과 우연에서 만들어진 소산입니다.

분명 사라진 전통음식도 있을 수 있고 빠르게 변해 가는 세태를 볼 때 우리 어머니 대에서 고유한 음식이 대가 끊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민간에서 전해지는 전통요리와 사라진 요리들은 발굴하여 전주의 고유한 맛과 음식이 발굴,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전주의 음식책을 집대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둘째, 전주의 전통음식 중에서 특화된 음식들 특히 비빔밥, 궁중음식, 가용주, 김치, 발효식품 등의 장인 및 전문가들을 발굴 및 육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판소리처럼 학파, 계보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의견에 대해서 시장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전주는 맛에 대한 자존심이 무척 강한 지역입니다.

더군다나 음식점이 현재 6,000개가 넘을 정도로 음식점 수도 많다보니 맛과 가격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러다 보니 혀에 닿는 맛에만 지나치게 치중을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본디 음식은 쓰는 재료부터 전 조리과정이 중요하고 이것으로 결정되는 맛이 건강한 맛인데 오로지 혀끝의 맛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 전주 국수 맛 집이라는 12곳의 업소를 소개했습니다.

본인이 바로 조사 해 본 결과 주재료인 밀가루를 우리밀로 쓰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고, 콩은 3곳만이 진안. 완주. 임실에서 직접 납품 받았고, 고추장 및 고춧가루도 수입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콩나물 역시 한 곳만이 국산 콩으로 기른 콩나물을 참깨는 100% 수입산 이었습니다. 맛 집이라고 맛의 근거, 기준을 어디서 찾았을까요? 혀끝에 닿는 맛, 이것은 조미료의 맛이 아닐까요?

또한 전주에서 나름 유명하다고 하는 비빔밥 전문점 15곳도 주 재료인 쌀을 비롯한 20여 가지가 되는 식재를 우리지역의 생산자로부터 구입 한 곳이 없었습니다.

이 정도면 식당가서 밥을 먹을 때 김치는 국산일까?

쌀은 국산일까 등의 의문과 함께 전주음식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있습니다. 혀에 닿는 맛은 화학조미료로 얼마든지 포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음식창의도시 전주의 맛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건강의 생각하고, 전주음식의 자존심을 지키는 음식이어야 합니다.

얼굴 있는 생산자로부터 공급받은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전주의 맛은 시민의 건강을 담보하고 전주음식에 신뢰를 쌓고 이것은 지역발전이라고 하는 선순환 경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것은 유네스코 창의 도시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 발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

전주음식이 신뢰, 시민의 건강, 지역의 선순환 경제를 통한 지속가능한 전주로 가기 위해서는 로컬푸드 생활협동조합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장의 의견은 어떤지요?

넷째, 음식관광 상품개발과 홍보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듯이 아무리 좋은 구경이 있어도 결국엔 음식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 올 수 있도록 음식관광 개발과 홍보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음식관광 상품개발과 홍보마케팅 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음식창의도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맞는 조직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은 별도의 전담조직이 없이 전통문화과 문화정책 담당에서 추진해 왔습니다. 2008년 1월 음식창의 도시 가입 추진이 결정된 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운영비 6,000만원, 용역비 1억9천5백만 원이 소요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마라톤을 하기 위한 트레이닝이었습니다. 이제는 전주시가 음식이 전주의 내적 성장 동력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전담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직과 예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기본계획 수립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할 전담부서 설치에 대해서 시장은 어떤 의견이신지요?

여섯째, 유네스코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거버넌스입니다. 음식창의도시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음식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역량 있는 지역 주민이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음식의 전문가와 시의원,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실질적인 운영을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시장은 음식창의도시 네트워크와 운영위원회 등 운영방안에 대해 말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음식은 외부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며 인간 삶의 근본이며 지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음식이 탄소산업보다 오히려 더 고부가가치가 있고, 지속가능한 전주 발전을 가져올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 음식창의 네트워크 가입은 목표가 아니고 기회입니다.

음식을 중심에 놓고 여러 전통문화를 서로 연계하여 전주의 발전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합니다.

끝까지 경청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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