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고있나' 류현진의 질주는 계속된다
'美 보고있나' 류현진의 질주는 계속된다
  • /노컷뉴스
  • 승인 2012.09.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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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6이닝 무실점으로 8승…ML 관계자 앞 22이닝 무실점 행진

1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강한 의지로 똘똘 뭉친 류현진을 무너뜨릴 기회는 그때 뿐이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선두 삼성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이승엽과 박석민 등 강타자들을 대거 보유한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예전과는 눈빛이 다른 류현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겨울 조건부 해외 진출이 가능한 류현진을 보기 위해 이날도 6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대전구장을 찾았다. 지난 6일 대전 롯데전에는 무려 10명의 스카우트가 류현진의 등판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미국 진출의 꿈을 숨기지 않는 류현진에게 이보다 더한 동기부여는 없다.

류현진에게는 보름 남짓 남아있는 2012시즌동안 이뤄야 할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바로 7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 류현진은 8월 중순까지 21경기에서 5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타선의 침묵과 수비 난조 등 여러차례 불운이 겹친 탓이다.

이후 '괴물'의 무서운 질주가 시작됐다. 8월31일 광주 KIA전 8이닝 무실점, 대전 롯데전 8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내준 점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6이닝동안 3안타 2볼넷만을 내줬고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실점없이 잘 던졌다.

이로써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한화 타선은 삼성의 정상급 선발 윤성환을 공략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불펜은 힘겹게 리드를 지켜냈다.

한화가 3-2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8승(8패)째를 올렸다. 남아있는 등판 기회가 많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10승 고지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에만 무려 33개의 공을 던지며 흔들렸다. 2사 3루에서 연거푸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지영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힘겹게 불을 껐다.

류현진에게 더이상의 고비는 없었다. 6회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득점권 위치인 2루 베이스를 밟게 하지 않았다. 삼진 2개를 솎아내며 5회를 마쳤고 6회에는 강봉규와 이승엽, 박석민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103개, 스코어는 3-0. 류현진은 제 임무를 다했다.

한화 불펜은 8회 이승엽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위기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없이 팀과 류현진의 값진 승리를 지켜냈다.

류현진은 탈삼진 184개째를 기록해 리그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2위인 롯데의 유먼(133개)와는 무려 51개차. 또한 평균자책점을 2.76으로 끌어내려 넥센의 나이트(2.24), 유먼(2.39)에 이어 리그 3위에 올랐다.

한편, 롯데는 KIA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9회초 2사에서 터진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와 황성용의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잠실에서는 SK가 7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윤희상을 앞세워 LG를 3-0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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