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창의도시 성공은 관이 아닌 시민주도로
음식창의도시 성공은 관이 아닌 시민주도로
  • 장정철기자
  • 승인 2012.09.1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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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가 요즘 뜨고있다.

그냥 동네잔치로 뜨는 수준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전주가 널리 알려지면서 연일 국제적인 화두가 되고있다.

2010 한국관광의 별, 2011 으뜸 관광명소, 국제슬로시티 지정, 2012년 5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가입, 그리고 지금 전주는 ‘음식 세계화’라는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할 순간이다.

‘전주음식이 예술이다’라는 인식 속에서 내가 전주음식의 홍보대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민이 돼야 할 것이다.

전주음식이 전주만이 아닌 세계속 음식이 되도록 전주음식 맛을 개발하고 보존하는 일, 더불어 세계의 다른 음식창의도시 국가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전주음식의 세계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들이 꾸준히 뒷받침된다면 전주음식을 찾는 세계인들이 더 많아져 400만명, 500만명 나아가 1천만 관광시대, 전주에 대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전주시 방문단이 송하진 시장을 단장으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세계 1호인 콜럼비아 포파얀 음식축제 초청 출장을 통해서 맛과 멋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도시 전주시의 글로벌 홍보에 큰 성과를 거뒀다.

송 시장은 특히 미식도시 세계연맹(WUGC) 창설에 전주가 주역이 되는 길을 텄으며, 지구촌 음식산업 발전을 위한 세계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전주 음식과 맛의 세계화 길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제 10회 포파얀 음식축제 참가를 위해 콜럼비아를 방문한 송 시장은 포파얀상공회의소에서 포파얀시와 스웨덴 옥셀뢰순드 등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와 네트워크 강화 교류협약을 맺었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음식창의도시 회원도시인 포파얀과 옥셀뢰순드와 ‘미식도시 세계연맹(WUGC)’을 창설키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각 도시의 기업과 학교, 상공회의소, 음식협회가 급식문화에 대한 협조와 정보교환 교류 등 제반 활동을 적극 펼쳐 나가기로 했다.

송하진 시장은 서명식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도시 전주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들과 우호증진과 교류협력을 통해 세계 대표 음식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방문에서 전주 음식명인1호 김년임씨,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차진아 교수 등과 함께 현지에서 직접 전주비빔밥 시연회를 열어 한식에 대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예르모 발센시아 극장에서 포파얀시 미식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주제로 특강을 펼치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세계 4호 전주를 알리는데 진력했다.

<음식창의도시 전주의 세계화를 위하여 - 송하진 시장>

21세기, 세계가 음식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태국은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음식의 세계화를 국가전략의 하나로 삼아 꾸준히 세계화를 추진해왔다. 일본, 이탈리아 등도 자국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외식업체 인증제를 시도하는 등 국가차원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의 한 연구소에 따르면 식품산업은 세계시장 규모가 약 4조달러로 반도체산업의 약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어마어마한 경제, 문화적 가치 창출이 세계 각국이 음식산업이라는 무한경쟁에 적극 뛰어들게 하는 이유다.

전주시가 2008년부터 음식분야를 전주지역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로 생각하고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가입을 준비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5월 전주시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지정이라는 큰 결실을 맺었다.

전주는 예부터 맛의 고장으로 그 명성이 자자했다.

‘전주에 가면 수령보다 아전이 낫고, 아전보다는 기생이 낫고, 기생보다는 소리가 낫고, 소리보다는 음식이 좋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음식의 고장으로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전주음식에는 오랜 농경문화와 다양하고 좋은 식재료,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차려내는 각별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 있고 문화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맛깔스런 전주음식들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향처럼 정겹고 푸짐한 인심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다른 세계음식창의도시와 비교할 때도 색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음식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하는 동안 전주시민들이 보여준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이야말로 전주음식의 가장 큰 강점이다.

시민중심의 전주는 전주음식을 세계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전주음식의 세계화는 과연 가능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바로 전주이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지정을 계기로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노력들을 다하고 있다.

우선 대표적인 전주음식인 비빔밥을 중심으로 전주음식 수준을 높이고자 한다. 비빔밥세계화추진단, 비빔밥연구소 등을 통한 다양한 전주음식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조리학교, 전문조리학교 등과 협력, 전통 전주음식 요리사를 배출하고 이들의 해외취업을 위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 세계 음식창의도시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전주비빔밥 등 전주음식의 진가를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세계음식창의도시 1호 포퍄얀 방문이 대표적이다. 콜롬비아 한국수교 50주년을 맞아 포파얀 음식축제에 참가해 전주비빔밥 시연회를 개최하고 전주의 전통문화와 음식에 대한 주제강연 등을 벌여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고 큰 호응도 얻었다.

그렇다면 음식창의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업계와 시민들의 창의도시에 대한 인식전환이다. 창의도시는 2004년 10월에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창조도시 네트워크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온 것으로 세계 각 도시들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 지역이 가진 문화, 사회 경제적인 경험이나 아이디어, 우수사례 등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도심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면서 지역주민의 삶의질 또한 높여가는 것이 창의사업인 것이다. 전주는 음식을 통해 이러한 일들을 단계적으로 실현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 뿐이 아니고 시민들의 관심과 우리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

<자문위원 명단과 사진 게재>

장정철기자 jang@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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