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다운 영화제 집중적으로 고민하겠다”
“전주다운 영화제 집중적으로 고민하겠다”
  • 김미진기자
  • 승인 2012.09.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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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만 전주국제영화제 신임 집행위원장

“전주다운 영화제를 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전북스러운 영화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장 좋은 예술은 일상화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것이죠. 전주와 전북의 문화가 영화제를 통해 모이고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1일 고석만(65) 전주국제영화제 신임집행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제의 큰 그림과 향후 방향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여수세계박람회의 총감독으로 활동한 그는 숨 돌릴 틈 없이 고향의 부름을 받았고,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서의 영화제에 대해 숱한 고민의 밤을 보내고 나서야 마음을 정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지역을 최우선에 두고 발상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것. 지역이 없으면 세계화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지역주민이 공감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영화제를 만드는 일을 중요한 목표로 삼을 생각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00년 디지털, 대안, 독립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발한 영화제가 오늘날까지 그 정체성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인디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디 정신’이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작은 것들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이며 시대를 끌고 가는 결정적인 원동력이라는 생각에서다.

때문에 철저한 인디 정신으로 주류영화와는 다른 도전적이고 독창적인 영화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 전 세계 독립영화의 중심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전주국제영화제. 바로 그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데 초첨을 맞출 계획이다.

바로 대안 영화가 지닌 맛, 그 틈새를 극대화시켜 관객층을 두텁게 확보해나가는 한편, 영화가 지닌 미래지향성과 비전을 제시해야하는 영화제로서의 기능에 대한 고민도 덧붙였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그동안 지켜온 정체성과 가치관을 소중하게 지니는 동시에 굵은 의미에서의 대중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그는 두 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가 폭발하는 글로벌 컨버젼스와 전주국제영화제의 일상성을 실현하겠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그가 구상중인 글로벌 컨버젼스란 지역의 문화는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영화와 연결되고, 영화가 중심이 된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이는 융합 산업의 중심에 영화가 자리매김하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문화가 모여 폭발하는 모델이다.

또 단순히 9일간 치러지는 축제가 아닌, 깊이 있는 일상 속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영화제에 대한 기분 좋은 상상을 더했다. 누구나 동의하고 지향하는 정체성이 문화가 되고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영화제가 되도록 독립, 대안, 예술영화를 발굴해 나갈 생각이다.

고 위원장은 “예술이란 자신과 가장 밀접한 것들로 자리매김 되어 일상성으로 인지되었을 때야 비로소 문화로서의 최고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면서 “심사숙고하고 주도면밀하게 고민을 해서 전주국제영화제의 일상성을 실현해 나가는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 출생으로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영화학을 수료했다. MBC TV프로덕션 본부장, K-TV대표, EBS 사장, MBC TV 제작본부 본부장·특임이사,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 예술의 전당 이사, 중앙대 예술대학원 초빙교수,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등의 경력이 있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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