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표의 유럽여행기] 4.시민쉼터인 도심 속 공원
[전근표의 유럽여행기] 4.시민쉼터인 도심 속 공원
  • 전근표
  • 승인 2012.09.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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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여행 기록을 정리하다가 상의에 티 하나를 더 걸치고 호텔 밖으로 나와 시내 구경도 할 겸 시내에 들어 올 때 보았던 ‘Erasmusbrug’라는 로트르담 시내 중앙 관문 역할을 하는 다리가 있는 방향으로 조깅을 하기 시작하였다. 달리는 동안 시내 중앙 대로변에 있는 네델란드의 새로운 항만 도시로서 발전하려는 모습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으며 어제 저녁의 여흥의 잔재는 눈에 띄지 않았다.

길거리에는 아침 일찍 출근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과 이곳 저곳에서 달리기하는 사람,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는 사람, 청소차를 몰고 다니며 분주하게 청소하는 사람들로 로트르담은 세계인들의 관광 도시로서 활기찬 아침을 맞이하고 있음을 느꼈다.

나는 다리 위를 달리다가 부부로 보이는 70세가 훨씬 더 들어 보이는 노인 두 분이 자전거를 타고 힘 있게 달려오는 모습이 너무 좋아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나눈 후 말을 걸어보기 위해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내밀며 "실례합니다만 제 사진 한 장 찍어 주시겠어요?" 하고 부탁을 드렸더니 자전거를 멈추시며 쾌히 “아. 좋아요”하시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짖는 반가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 주셨다.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드린 후 헤어졌다.

오늘은 로트르담 시내 관광을 하는 날이다. 휴대품은 가급적 여권과 지갑, 시내 지도 한 장만 챙겼다. 일행은 호텔을 출발하여 신모델 건축물 신축장, 무역선 박물관, 1945년 전쟁기념탑, 워크 뮤직 룸을 거쳐 아침에 다녀온 다리를 돌아 유람선 선착장에서 승선권을 구입한 후 밀려드는 많은 인파 속에 묻혀 유람선을 탔다.

유람선을 타고 Erasmusbrug다리 하단 우측에서 출발, 지도상의 동쪽 Rijnhaven을 경유 중앙의 Maashaven 서쪽의 Parkhaven항만을 왕복하며 95분간 관광을 즐겼다. 유람선에서 하선한 후 점심을 먹기 위한 식당을 찾는데 고생을 하다가 겨우 찾은 골목 식당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은 후 서울의 남산타워와 같은 로트르담 센추럴 타워를 찾아 계속 걸어갔다.

걷는 동안 Park bij de Euromast정원을 지나게 되었는데 주변은 오래된 거목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고 군데군데 잔디밭에는 전형적인 일광욕을 즐기는 남녀노소 가족들과 연인들이 거의 상의를 벗었거나 수영복, 또는 반 나의 차림으로 그늘을 피해 작렬하는 햇빛에 몸을 맡기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타워에 올라보니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150m이상 올라가는 특별타워도 있었지만 이는 생략하고 호텔까지 걸어 가면서 다른 것도 구경하기로 하고 선물할 것도 살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숙소에 도착할 때쯤에는 일행 모두가 말 그대로 녹초가 되다시피 되어 있었다. 우리는 누구라 할 것 없이 각자 방에 들어가 샤워부터 하고 잠깐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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