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에도 ‘교육감님은 휴가중’
국가재난에도 ‘교육감님은 휴가중’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8.3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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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두 차례의 태풍이 전북을 관통하고 교육과학부 특별감사 ‘태풍’이 여전한 가운데 여름 휴가를 즐기는 중이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또 교장 임명장 수여과정에서는 여전히 싸늘한 언론관을 드러내 참석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등 지나친 유연성에 혀를 차게하고 있다.

15호 태풍 볼라벤과 14호 태풍 덴빈은 28일부터 30일까지 도내 학교 및 교육시설 262곳에 연타를 날려 22억 원의 복구비를 투입해야 할 만큼 큰 생채기를 남겼다. 이번 태풍은 최근 발생한 것 가운데 최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큰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의 임시휴업 결정도 문제시된다. 유·초·특수학교를 제외한 중·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하도록 했으나 수업을 강행한 일부 학교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큰 사고는 없었으나 태풍의 위력을 감안했을 때 지나치게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과부 특감 중 단체장(기관장)의 하계 휴가도 구설수에 올랐다.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두고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이 대치중인 가운데 교과부는 전북·경기·강원교육청에 대해 특감이란 칼을 빼들었다. 교과부는 지난 23일부터 31일까지 특감을 진행중이다.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24일 휴가를 앞두고 고민했으나 결국 예정된 휴가를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학생부 기재의 여러 문제점을 차치하고라도 특감을 부른 당사자로서 휴가 복귀는 아니더라도 출발은 늦췄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초대형 태풍이 예고돼 전국민이 비상사태였음에도 휴가를 떠난 것은 전북교육 최고책임자로서 취해야 할 태도였는지 궁금증은 커진다. 확인해 볼 길은 없지만 특감과 태풍 속에 휴가를 보내는 기관장은 몇이나 될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교육감의 유연한(?) 사고는 교장·전문직 임명장 수여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휴가전인 지난 24일 열린 임명장 수여 현장에서 김 교육감은 관리직으로 임명되는 교육자들을 향해 “나는 언론에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단 1%도 신경쓰지 않습니다”라고 언급해 신종 ‘언론 재갈 물리기’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다.

이날 임명장을 받아든 한 인사는 “교육감이 ‘나는 언론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해 어안이 벙벙했다”며 “민주사회에서 전라북도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전북도민과 소통하는데 가교역할을 하는 언론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적절하지 못한 표현같다”며 그 배경의 의도를 궁금해 했다.

도교육청 한 과장급은 교육감 철학에 부응이라도 하듯, ‘난 신문을 보지 않는다’고 자랑스럽게(?) 내뱉곤 한다. 교육감과 도교육청 간부가 매스컴쯤을 백안시하니 현장에서는 소신을 갖고 하라는 것은 ‘길들이기’ 신종 수법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찰이 필요하다. 교육청은 언론뿐 아니라 의회와의 소통 부재로 조용한 날이 없기 때문이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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