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 우리 주위의 갈등부터 해소해야
사회통합, 우리 주위의 갈등부터 해소해야
  • 이민영
  • 승인 2012.08.29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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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소한 일로 싸우는 지인을 보았다. 내가 보기에 싸울만한 꺼리가 아닌데 싸우는 것을 보면서 왜 이분들이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는 지 생각해 보았다. 조금 양보하고, 서로 ‘미안하다’는 말한디만 하면 이렇게 싸우지 않을 뿐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않았을텐데 너무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어디 이런 현상이 개인뿐이랴. 단체나 기관, 국가에 이르기 까지 이러한 유형의 갈등과 싸움질은 무수히 많다. 필자가 보기에 세월이 가면 갈수록 사람들은 이해타산에 민감해져 여유를 잃고, 다양한 사회가 될수록 사회적 갈등양태는 복잡해져 가는 것 같다. 이를 각 계층의 리더들은 염두에 두어야 하며 사회통합을 위해 갈등의 극복, 또는 해소에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기도 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사회의 갈등지수는 OECD 30개 국가 중 4번째로 높다한다. 터키, 폴라드, 슬로바키아 다음이 대한민국이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비용은 국내 총생산량(GDP)에 27%을 차지한다니 지난 해 국내총생산(명목 GDP)이 1,237조1천억원이라면 연간 340조원이나 된다. 어쨌든 300조원이 넘는 갈등비용을 줄이게 되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에서 2만5000불로 상승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공산품을 수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다 같이 우리 주위의 갈등을 하나 없애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사회통합도 이러한 맥락에서 접근하고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거창한 담론을 내걸지 않더라도 지금 이 시대의 이슈가 소통인 것을 인식한다면, 사회적 소통구조를 통해 우리 주위의 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 정부가 사회통합위원회를 만들어 소통과 공감을 얻으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해야할 일들이 있다. 우리 국민들은 오랜 기간동안 억눌림, 세대 간 역사적·문화적 경험 차이에 따른 피해의식, 편견과 오해, 여기에 이념갈등, 지역갈등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것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성과주의적 발상은 또 다른 갈등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저 쉬운 것부터 차근 차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모든 국민이 자기 주위부터 소통하면서 갈등의 요인을 해소 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단체나 기관, 국가에 이르기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러한 기류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고 인간으로서 존엄하다. 힘이 있다하여, 권한이 있다해서 설쳐대고,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정실처리로 공정한 룰을 깨지게 한다면 국민은 분노하게 마련이다. 또한 이럴 때 갈등의 양태가 나타난다. 지금 국민들은 10년 전보다 사회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인터넷, SNS 등 소통의 방법이 더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80%에 달하니 문제가 아닐까. 이러한 생각을 지우게 하려면 누구나 법앞에 평등한 사회, 승자가 독식하지 않는 사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는 시장경제, 서민과 약자에게도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 있어야 하고, 공정한 룰이 적용되게 한다면 간단한 소통으로도 갈등은 치유할 수 있다. 내 주위, 내 가정, 내 직장부터 이처럼 이해 당사자간 소통에 신경을 쓴다면 갈등치유은 물론, 사회통합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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