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창의도시 지정 서울
디자인창의도시 지정 서울
  • 장정철기자
  • 승인 2012.08.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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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가 지난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창의도시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창의도시 국제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04년 발족된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디자인, 문학, 음악, 공예, 미디어아트, 음식, 영화 등 7개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디자인 창의도시는 서울을 비롯해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베를린(독일), 몬트리올(캐나다), 나고야·고베(일본), 심천, 상하이(중국) 등이 지정됐다.

서울시는 축적된 디자인시정에 대한 국제적 인증을 통해 도시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세계 여러 도시와의 교류협력을 위해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 지정을 추진했다.

또 주도적인 창의도시 활동을 통해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디자인산업과 인재를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 서울의 도전 슬로건이다.

서울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600년 역사의 전통, 세계 최고의 첨단 IT 기술이 조화를 이룬 도시이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저력의 도시다.

그러나 서울은 다른 세계 여러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급속한 경제 발전 과정에서의 환경오염, 공동체 해체 등 도시문제에 직면해왔다.

여기에 착안해 서울은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수년 간 준비과정을 거쳤다.

서울은 그동안의 무분별한 개발위주의 도시정책에 대한 반성과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을 추진했다.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은 모든 시민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생태와 녹색이 숨쉬는 도시, 사람의 냄새가 풍겨오는 거리, 문화와 예술이 삶속에 녹아 있는 생활공간, 역사의 향기와 삶의 기억들이 살아나는 고향 같은 도시를 표방한다.

디자인의 창의성은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핵심적 요소다.

▲시민 삶을 개선하는 디자인

서울에서 디자인은 인권이다.

노인, 장애인,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의 요구와 감성을 배려하는 유니버셜 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디자인 나눔봉사단을 통한 노후복지시설 디자인개선, 복지시설 유형별 디자인가이드라인 개발, 어르신 밀집지역인 종묘·탑골 공원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 골목길, 학교 등의 취약한 환경적 요인을 디자인으로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고 시민일상생활을 보호하는 “범죄예방 백신 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우범지역과 학교 등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과 범죄예방디자인가이드라인을 수립중이다.

폐자원 자원은행을 중심으로 재활용과 디자인을 융합,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판매하는 업싸이클 디자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업싸이클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울형 녹색성장 비즈니스를 창출하게된다.

다시 말해 디자인산업을 통한 서울 창의경제를 육성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투자대비 매출증대 효과가 22배에 달하는 산업경쟁력의 핵심적인 요소다. 서울시는 디자인을 통해 창의적인 서울경제를 육성하고 있다. 중소기업 디자인개발지원, 우수디자인아이디어 제품화, 메종&오브제 해외전시회 참가 등 제품개발에서 판매까지, 기업활동 전 과정에서 디자인을 지원하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는 국내구두의 39%를 생산하고 있지만 자체 유통망 부족, 홍보 마케팅 전략 부재 등으로 쇠락의 위기를 격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구두연구소·구두아카데미 설립, 홍보마케팅 지원을 통해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을지로 인쇄거리, 종로3가 귀금속 거리 등 서울만의 지역적 특성과 강점을 가진 산업을 발굴·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시민 주도의 마을 공동체

“함께 돌보는 복지 공동체”, “신나고 재미있는 문화 공동체”, “함께 만들고 소비하는 경제 공동체” 등 서울시는 시민이 주도하는 마을 공동체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 종합지원지원센터 개관을 준비중이며 35개사업에 72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길을 닦고 새 건물을 짓는 사업이 아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불균형 성장, 개발 위주의 정책들로 인해 피폐해진 시민 삶을 치유하고 잊혀져간 사람간의 관계망을 복원해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것이다.

이제 서울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0년 7월 디자인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후 서울은 국제도시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중심도시로 도약했다.

2011년 11월 전세계 41개 도시 시장단과 대표단이 참석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컨퍼런스를 개최, 문화 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증진을 위한 창의성 도모,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도시 발전의 창조적인 전략과 정보를 제3세계 등 세계 도시들과 공유한다.

이를 통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활동 방향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창의도시 국제컨퍼런스 개최

서울시는 향후 국내 창의도시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도시와 발전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간다.

유네스코가 창의도시로 공식 지정한 18개국 25개 도시 시장단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이 자리엔 유네스코 창의도시를 희망하는 11개국 15개 후보도시 시장단도 함께 한다.

서울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6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국제컨퍼런스 서울 2011’을 개최한 바 있다.

도시 간 협력과 세계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창의에 기초한 세계문화 다양성 협력망의 일환이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창의를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이며 국내외 전문가, 전공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컨퍼런스 개최와 함께 29개 창의도시가 참여한 전시회도 열려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서울= 장정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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