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술(4)
대화의 기술(4)
  • 문창룡
  • 승인 2012.08.28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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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 어떻게 하는가? 왜 화가 났느냐고 물어보며 그 내용을 귀담아 들어주는가? 아이가 짜증내는 일이 무엇 때문인지 자세히 알아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가? 아니면 상황을 무시해버리거나 도리어 화를 내며 아이보다 더 심하게 짜증내는가? 필자가 던진 몇 가지 질문에 대하여 진지하게 대답해보기 바란다.

사실 아이들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인내하거나 적어도 인내심을 보이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감정은 금방 폭발할 것 같은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체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인내가 미덕이라고 믿거나 혹은 부모는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교육받아왔다. 그래서 부모들이 만나면 화가 치밀어 부글거리는 속을 참아냈다는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종종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이러한 태도에 대하여 진짜 감정을 알고 싶어 한다. 아이는 부모가 감정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을 원하는데 부모는 자꾸 참으니까 아이가 부모를 더 화나게 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아.”란 비난을 퍼붓기까지 한다.

그럼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성난 어조로 훈계하거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훈계가 먹히지 않을뿐더러 사랑이 전달되지도 않는다. 아이에게 들리는 소리는 귀에 거슬리는 분노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분노를 감추고 참아내는 것은 더욱 아니다. 부모 스스로가 분노를 다스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부모의 분노가 걷힌 훈계나 사랑의 표현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하지만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분노를 표현하기는커녕 분노를 드러내는 것을 죄악시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그래서 화내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자기 자녀에게 화내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화를 참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느 순간엔가 분노가 폭발하면서 냉정함을 잃게 된다. 이내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생각했던 자녀에게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폭언을 퍼붓는다.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일을 알면서도 이렇게 감정이 폭발하고 난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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