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아이 키
76. 아이 키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8.27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주소아청소년과 김화인 원장이 저성장 아이에 대한 원인 검사를 하고 있다
박모(40·전주시 인후동)씨는 6살 된 아들이 또래 아이와 같이 있을 때면 키 때문에 걱정이다. 3살 때부터 다른 아이보다 성장이 느리다는 생각은 했지만 6살이 되자 머리 하나가 작은 아이 때문에 고민이다.

뒤 늦게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박씨는 자신도 문제가 있을뿐더러 아이의 습관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듣고 생활습관을 고치고 있다.

질환을 아니지만 키 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작은 키는 평생 콤플렉스로 작용해 본인 스스로 위축되는 등 질병 못지 않은 고민거리 중 하나다. 부모가 작다고 해서 아이까지 작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키는 후천적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생활습관과 키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에 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키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주소아청소년과 김화인 원장을 통해 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와 올바른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평균키

소아 및 청소년의 표준 키는 13년 전에 비해 남자 4.4cm, 여자 3.3cm가 커졌다. 20세 성인의 평균 신장은 남자 173.4cm, 여자 163cm다. 해를 거듭할수록 평균 신장도 커져 2020년에는 남자 175cm, 여자 163cm로 커질 전망이다.

▲성장발육 속도

성장은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완전한 성인이 되기까지 지속적으로 자란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자라는 시기는 만 2세까지다. 이 시기에는 1년에 10-25cm가 자란다.

따라서 이 시기에 주변환경과 영향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2세를 지나 사춘기 이전까지 성장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는 한 해 평균 5-6cm가 자란다. 2차 최대 성장 시기는 여자 아이는 11-13세, 남자 아이는 13-15세로 이후에는 서서히 성장이 멈추고 16-18세에는 모든 성장이 멈추게 된다.

▲성장호르몬과 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3시간마다 파도 치듯 분비되며,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많이 분비되기도 하고 적게 분비되기도 한다. 성장호르몬의 기능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뼈의 성장판에 작용하여 키를 키우고, 다른 하나는 대사 작용으로 지방분해촉진, 아미노산 수송, 간에서 단백질 합성을 맡는다. 특히 밤에 숙면을 취할 때 많이 분비된다. 불균형한 영양 섭취, 과식으로 인한 비만, 정신적 스트레스, 단식, 저혈당, 영양, 운동에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늦은 시간까지 TV를 시청하는 등 늦은 잠을 청할 경우 아이도 같은 습관으로 키 성장을 방해한다. 특히 잠자기 전 라면이나 과자, 피자 등의 야식으로 인해 혈당이 계속 높게 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방해를 받는다.

보통 2-3세는 하루 12-14시간, 4-6세는 11-12시간, 7세 이후는 9-10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성장판과 키

키 성장과 튼튼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운동을 하면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성장호르몬 분비가 높아진다. 운동은 인체에 물리적 자극을 준다. 성장판뿐 아니라, 뼈, 근육을 강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자연히 키가 큰다. 또한 비만이 해소되어 비만으로 인한 조기 사춘기 진입을 억제해 일찍 성장이 멈추는 것을 막는다. 성장의 진짜 보약은 운동이며 과격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조깅, 맨손체조, 수영, 댄스, 배구, 농구, 줄넘기 등이 좋다.

▲영양섭취와 키

키가 크는 약이나 보약 등 보조식품이 나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잡힌 식사다.

단백질은 혈액, 근육, 뼈를 만들며, 체내 모든 효소, 성장호르몬과 같은 호르몬의 원료도 된다. 영아기와 사춘기 초기처럼 급성장시기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성장이 제한된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섭취가 중요하다. 달걀, 우유, 육류, 어류는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20개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2세 때 단백질 요구량은 체중당 1.2g, 10세에 1g, 청소년기에 체중당 0.9~1g(운동할 때 1.5.g~2g)이다. 우유 한 컵에는 8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뼈를 키우는 데는 칼슘이 필수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우유, 두부, 멸치, 미역, 해조류, 사골 등이 있다. 매실 식품을 함께 먹으면 장에서의 칼슘 섭취를 돕는다.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시금치와 당근, 호박, 김, 미역, 다시마, 버섯, 감, 귤, 딸기 등이 있다. 식이섬유는 숙변을 제거하고 유해물질을 배설하는 효과와 더불어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현미, 고구마, 땅콩, 귤, 바나나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

▲비만과 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면서 성인이 돼서도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키 성장에 중요한 역할과 함께 지방을 태우는 일도 돕는다. 그런데 비만이면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는 데 집중적으로 쓰이게 돼 성장을 방해한다.

성장호르몬을 맞는다 해도 지방을 태우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효과 역시 떨어진다. 여자 아이 경우 비만으로 생리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성장이 빨리 멈추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기고-기분이 좋은 아이 키도 잘 큰다>

▲ 전주소아청소년과 김화인 원장
사람의 키는 유전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후천적 영향을 받는다. 심할 경우 성장의 70~80%가 환경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

실제적으로 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면과 같은 생활습관, 영양, 운동, 스트레스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 유전적 요소 중에는 부모의 키와, 출생시의 몸무게가 중요 중 하나지만 후천적 영향이 더 크다. 만성 질환도 아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토피를 포함한 알러지성 질환, 편식, 식욕부진, 복통, 소화불량 등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들이다. 또한, 수면의 질과, 아침밥이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 잘못된 자세로 인해 성장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안짱다리, 휜다리도 성장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식사관리는 세 끼를 제때 먹고 특히 아침식사를 제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식은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골고루 먹는 습관과 식단이 중요하다.

적어도 6개월 이상, 사춘기가 끝날 때까지 매달 자녀의 키를 정기적으로 재고 기록한다면 아이의 키 성장 상황을 판단하고 예측할 수 있는 최선의 도구가 된다. 기분이 좋으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안내된 상상력(guided imagery)에 의한 시각화를 습관화해야 한다. ‘부모님이 키가 작으니 내가 작은 것이 운명이야’라고 생각하기 전에 ‘나는 정말 OO처럼 키가 클 수 있어’라고 상상하도록 하자. 사랑과 애정은 키를 크게 한다. 벌을 주거나 행동을 억제해 불쾌한 경험을 주기보다 애정 어린 태도로 타이르고 모범을 보여 아이의 행동 수정을 하는 것이다.

키 성장에는 음식, 환경 등 다양한 외부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매우 중요하다. 또래 아이보다 매우 작거나 비만이 있는 경우는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박진원기자 savit5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