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경제 올림픽의 우승자가 됩시다
전북이 경제 올림픽의 우승자가 됩시다
  • 김현주
  • 승인 2012.08.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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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함께 여름밤을 설치게 했던 런던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순위 5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축구 3~4위전에서 일본에 승리를 거둔 후 박종우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던 것이 올림픽정신에 어긋난다며 동메달을 수상하지 못한 상태에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며 무더위 속에서 힘겨워하던 국민에게 많은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매우 큰 효과를 거두었다.

이번 올림픽을 빛낸 국내·외 많은 선수를 보면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종목이던 관계없이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에 올라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선수나 팀은 오직 하나뿐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최선의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세계인들은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그리고 자국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고,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올림픽이 갈수록 큰 시장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

기원전 8세기부터 서기 5세기에 이르기까지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열렸던 올림피아 경기에서 비롯되었던 올림픽은 19세기 말에 프랑스의 쿠베르탱 남작이 청년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부활시켰고, 1894년에 IOC를 창설하여 1896년에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올림픽을 개최하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유사한 올림픽 부활 움직임이 있었다는 얘기들도 적지 않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IOC가 주관하는 제1회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이미 3차례의 올림픽이 아테네에서 개최되었었고, 영국에서도 1866년에 국내 대회로 한 차례 열렸었다고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출범된 뒤에도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과 1908년 런던올림픽 사이인 1906년 아테네에서 올림픽이 열렸다는 점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근대올림픽은 이렇듯 공식적인 출범 이전과 이후에 그리스를 중심으로 올림픽 부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돼 왔던 것이다.

역사학자나 스포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올림픽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배워야 한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총 2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5위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었다. IOC는 올림픽이 선수들간의 경쟁 무대이지 국가간의 경쟁무대는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별 메달 순위를 집계하지 않지만 각국은 국가별 메달순위가 국력의 순위인 것처럼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고, 많은 국가들이 메달 획득을 독려하기 위해 많은 포상금을 주고 있다.

이런 포상 관행은 고대 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에서는 우승한 선수에게 올리브 관과 종려나무 가지 등을 수여하는 정도로 그쳤지만 각 도시국가에서는 해당 도시국가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명목으로 성대한 개선식과 함께 포상금이나 연금을 주고, 평생 세금을 면제해주기도 했으며, 사제직이나 장군 또는 지휘관에 임명하는 등 각종 특권이 주어졌다고 하니 지금보다 더 융숭한 대우를 해줬다고 볼 수도 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돌아온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도 많은 포상 얘기가 관심사로 오르내리고 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보다는 그들이 어떤 훈련 과정을 통해 그 위치에 오르게 되었는지,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한 선수라 하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인식하고, 우리가 하는 일들에 ‘어떻게 접목시킬까’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도 81㎏이하 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재범 선수가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는 죽기살기로 하니까 은메달을 따서 이번에는 죽기로 작정하니까 금메달을 따게 되더라.’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처절한 자세로 훈련하고 대회에 임했는지 알 수 있었고, 우리도 국가대표 선수들과 같은 자세로 노력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국가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처절하게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우리도 충분히 국가대표라고 할 수 있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처럼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전라북도 생물산업진흥원과 관련지어 보더라도 전라북도 식품 및 생물 기업들이 ‘세계 경제 올림픽’이 있다면 출전권은 따낼 수 있을지, 나간다면 메달을 딸 수 있을지, 생물산업진흥원은 도내 기업들이 선수로 뛸 수 있도록 감독, 코치, 트레이너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을지 생각해보면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고 갈 길도 멀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뜻을 갖고 노력하면 대단한 성과를 이뤄내고야 만다는 신화를 창조해 온 국가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 전라북도 산업들도 아직은 ‘경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한국이 해냈고, 우리 선수들이 해낸 성과를 생각하면 전북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경쟁자들의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고, 도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기업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전라북도의 산업들도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 경제 올림픽에서 당당하게 우승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전북 고창의 양학선 선수가 탁월한 실력으로 불모지였던 체조 도마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처럼 전라북도가 ‘세계 경제 올림픽’의 우승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도민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하자.

김현주<전라북도 생물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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