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르른 청록색 잔디 위에서 펼쳐지는 조각의 향연. 이번 전시는 미술작품이 주는 공간성과 더불어 조각미술의 심미적 가치와 창작세계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참여작가는 김동헌 김성석 박광현 박승만 윤길현 이길명 이송선 이호철 이효문 정현도 한정무씨로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과 청년 조각가를 구분없이 초대했다. 그야말로 전북 조각의 현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인 것.
김성석 작가는 차디찬 철을 주재료로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고 동물 모양에 감정이입을 시켜 은유적인 표현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박승만 작가는 잎새를 소재로 인간의 삶과 다양한 면들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화한 잎새의 형태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 우리의 삶과 사랑, 생명력 등 수많은 질문을 투영하고 있다.
즉흥적인 생각과 순간들을 작업으로 승화시키는 윤길현 작가의 작품에는 해학과 풍자가 들어있다. 기왓장과 돌을 제재로 익살스러운 표정의 ‘해태’를 완성했다.
회화적이며 서술적인 작업을 즐겨하는 이호철 작가는 희화된 인간군상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와 같은 작품 명제 속에서 서정성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서해대학 관계자는 “창조적 행위의 깊고 넓은 포용성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영원성을 갖는다”면서 “서해대학 캠퍼스 잔디광장에 모신 전북의 조각가들을 통해 문화 향수의 기회를 갖고 아름다운 생각으로 한날 충만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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