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 장인정신 포파얀 음식위상 지킨다
100년 전통 장인정신 포파얀 음식위상 지킨다
  • 장정철기자
  • 승인 2012.08.15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00년 전통의 라비나 레스토랑
콜롬비아 포파얀(Popayan)은 권위있는 음식문화행사 개최와 음식장인 육성 등 중남미를 대표하는 음식도시다.

포파얀 시내 중심가에 가면 100년이 넘은 유명한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영향을 받은 유러피언 음식부터 원주민들이 수백년 간 전통을 이어온 음식, 이것 저것 대를 이어 내려오다 혼합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맞춘 파스타, 콜롬비아 대표음식 반데하 빠이사 등 각종 퓨전 요리 등이 가득하다.

또 과자 하나만으로 100년을 넘게 가게가 이어져오고 있으며 50년을 과자만 만들어 온 할머니도 포파얀을 대표하는 음식 장인이다.

포파얀 과자만을 50년 넘게 만들어온 할머니는 “3대가 한 가게에서 전통과자를 만들어오고 있다”며 “우리 자식, 손자 손녀들도 이 전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일을 사랑하고 지키는 모습 아름답다.

레스토랑에는 포파얀을 관광하러온 이방인들은 물론 콜롬비아 현지인들로 가득하다.

코를 자극하는 향긋한 남미 특유의 음식냄새는 길거리를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식당안으로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다.

▲ 일반주택에 있는 개인 화덕
포파얀은 음식문화가 하나의 유산으로 갖는 중요성과 함께 패스트푸드의 세계화로 자국의 전통 음식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데 위기감을 느꼈다.

지난 2003년 포파얀음식문화협회를 창설하고 포파얀음식축제를 개최하는 등 음식문화 지키기에 앞장섰다.

매년 9월 열리는 세계 포파얀 음식축제는 음식조리법을 배우려는 일반시민들도 참가하고 남미는 물론 미국 등 외국의 음식 전문가들의 참여도가 높다.

특히 미국 동부지역의 한인 음식 관계자들도 매년 참가해 비빔밥, 한정식 등 한국의 음식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이 축제는 단순히 미식가나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뿐이 아니고 일반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축제로 진행되며 포파얀 시청사 앞 광장이 메인무대로 쓰인다.

또 포파얀은 각 가정에서 즐겨먹는 요리와 일반인에게 두루 인기있는 음식을 전문가나 과학자 혹은 영양사들이 분석, 평가해 일반인에게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있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주민들은 잊혀져가는 음식을 찾아 음식재료를 개발하고 옛날 어른들이 해주던 음식을 현재에 맞게 재탄생시킨다.

포파얀은 음식 축제 개최를 계기로 콜롬비아 최초로 음식여행의 도시가 됐다. 수도 보고타를 비즈니스차 들른 사람들이나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포파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다.

포파얀은 단순히 일상의 먹을거리를 상업화시켜 지역경제와 관광을 접목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비록 콜롬비아의 소도시이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된 전통 요리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도시 고유의 음식 문화가 지닌 특성을 찾아 중남미를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전통음식과 관련된 요리사 및 서비스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아울러 음식문화 도서관 설립, 전국음식박람회 개최, 포파얀 음식문화협회 개설 등 전통음식문화와 그 창조성을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면서 유네스코가 제공한 네트워크를 통해 고유의 음식문화를 세계에 홍보하고 있다. 전주시 역시 포파얀을 선례로 삼아 유네스코 음식분야 창의도시로 등록했다.

▲인터뷰 < 헤레나 헬렌 포파얀음식축제 기획팀장>
 

▲ 헤레나 헬렌
한국 전주의 음식창의도시 가입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전주시와 전북도, 지역 음식관련 업계 등이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위상을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전통음식을 잘 보존하고 지켜나가서 후대에게 물려주는 것도 하나의 문화자산입니다.

전주에도 음식창의도시 관련 음식협회가 하루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콜롬비아 포파얀에서 열리는 세계 음식축제에 전주시가 꼭 참가해 맛깔스런 한국음식을 선보이세요.

특히 올해 축제는 한국-콜럼비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6~9일까지 성대하게 열립니다. 최근 남미에서도 그 어느때보다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최초의 미식도시이자 콜롬비아 카우카주의 주도인 포파얀은 천혜의 기후조건을 바탕으로 오랜기간 이어져 내려온 독특한 전통 요리법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음식부터 100년 이상 한결같은 방식을 고집하는 지역 특산 요리까지 다양한 미식산업이 발달, 매년 음식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을 비롯해 많은 세계인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포파얀음식협회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음식문화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카우카대학과 함께 전통요리에 관한 다양한 연구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식 분야 국제 네트워크도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음식축제 기간 중 푸에블라, 포파얀, 리마로 구성된 라틴아메리카 음식문화 네트워크가 처음으로 출범했고 10년 동안 회원국 간 토착음식 관련 학술 교류 증대와 회원국의 음식 전통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인적 교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포파얀=장정철기자 jang@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