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교민(僑民)들의 개천제(開天祭) 준비
워싱턴 교민(僑民)들의 개천제(開天祭) 준비
  • 서승
  • 승인 2012.08.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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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祖얼see求會>의 개천제(開天祭) 봉행(奉行)

미국 워싱턴 교민(僑民)의 모임으로 <祖얼see求會>가 있습니다.

이국 만리에서 조국에서의 삶을 그리며, ‘얼씨구 절씨구 좋을씨구’하는 추임새 소리에 맞춰 ‘조상(祖上)의 얼을 찾고(see) 구(求)하는 모임(會)’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난 해, <祖얼see求會>의 초청으로 워싱턴에 가서 우리 겨레 뿌리 역사를 강의한 인연으로 몇 년째 소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주간에 <祖얼see求會>의 김영식(金永植) 회장님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올해도 개천제(開天祭)를 봉행(奉行)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임원회 의안으로 상정할 몇 가지 사항을 물어 왔습니다.

개천제(開天祭)의 역사(歷史)와 개천제(開天祭)의 홀기(笏記)를 확실하게 알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저로서도 수년째 숙제였었는데 마침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하기로 하고, 사서(史書)와 고전(古典)을 뒤져 공부하게 됐습니다.

2) 개천제(開天祭)의 역사(歷史)

우리 겨레 사서(史書)인 <삼성기전 하편(三聖紀全 下篇)>에 보면 ‘한국(桓國) 말기(BC.3898)에 <환웅천왕(桓雄天王)>께서 천부인(天符印) 3개를 받아 하늘을 열고(開天) 태백산(太白山)에 내려와 검불(神市)을 열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가르침을 세워 잘 다스렸다.’고 했습니다.

우리 겨레는 하늘을 열어 나라를 세운 유일한 민족으로써, 개천제(開天祭)는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고조선(古朝鮮)을 세운 단군왕검(檀君王儉)께서도 배달(倍達)시대의 개천제(開天祭)를 이어왔으며, 부여(夫餘)는 영고(迎鼓), 예(濊)는 무천(舞天), 고구려(高句麗)는 동맹(東盟)이라는 이름으로 하늘에 제사(祭祀)를 드리고, 온 백성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 뒤에 불교(佛敎)와 유교(儒敎)가 들어와 우리 겨레 고유의 제천의식(祭天儀式)이 변질되었습니다.

수 백 년의 사대(事大) 굴종(屈從) 기간을 지나서야 뒤늦게 깨달아 대한제국(大韓帝國) 선포(宣布)하고, 개천제(開天祭)를 부활(復活)시켰으나, 일제강점(日帝强占)으로 다시 중단 됐다가, 광복(光復) 이후 개천절(開天節)을 국경일(國慶日)로 제정했으나 오늘날 흐지부지 돼가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오히려 나라 밖으로 나가면 애국자가 되는 것이 사실로 미국 워싱턴의 교민(僑民)들이 스스로 개천제(開天祭)를 봉행(奉行)하고 있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그런데 흔히 개천절(開天節)을 거행하는 기관, 단체들이 개천절(開天節)의 역사를 단기(檀紀)로 계산해서 ‘4345주년 개천절’이라고 내거는 것은 잘 못된 계산입니다.

거발환(居發桓) 환웅(桓雄)께서 BC.3898에 하늘을 연지 1565년 후인 BC.2333에 단군왕검(檀君王儉)께서 <아사달(阿斯達)>을 건국했으므로, 올해 봉행(奉行)할 개천제(開天祭)는 ‘5910주년 개천제(開天祭)’가 되는 것입니다.

3) 개천제(開天祭) 홀기(笏記)

또 개천제(開天祭)의 의식(儀式)을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라 단군(檀君)의 영정(影幀) 앞에 제물(祭物)을 차려놓고 거행(擧行)하는 것도 대단히 잘 못된 일입니다.

단군(檀君)이 제사(祭祀)를 받는 신(神)이 아니라, 천손(天孫)민족(民族)의 임금으로써 하늘에 제사(祭祀)드리던 제사장(祭司長) 직(職)을 겸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단군(檀君)이 드리던 의식(儀式)을 따라야 할 터인데, 상고(上古)문적(文蹟)이 없는 지금 정확한 홀기(笏記)를 알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고구려(高句麗)가 거행(擧行)했던 동맹(東盟)의 흔적(痕迹)으로 여겨지는 교제(郊祭)라는 기록(記錄)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습니다.

한편 제14대 환웅(桓雄)인 자오지(慈烏支) 천왕(天王) 때 산동반도(山東半島)에 개척(開拓)한 청구(靑丘)의 대종(垈宗), 태산(泰山)에서 드리던 봉선제(封禪祭)가 그 모범이 될 것입니다.

상서(尙書) 요전(堯典)이 후대(後代) 왜곡(歪曲)했지만, 시제(柴祭)는 개천제(開天祭)의 홀기(笏記)로 준용(準用)할만 합니다.

가장 높은 하늘에 제사(祭祀)드릴 대에는 섶나무(柴)를 태워 연기(煙氣)를 하늘로 올리는 제사(祭祀)입니다.

개천제(開天祭)에서는 섶나무(柴)를 연기(煙氣)를 올리는 대신 향(香)불을 태워 향기(香氣)를 올리는 것이 제격일 것입니다.

<祖얼see求會> 김영식(金永植) 회장에게도 오늘의 개천제(開天祭) 홀기안(笏記案)을 보내드리고, 임원회에서도 채택했다는 소식입니다.

1,삼족오(三足烏) 깃발을 걸고

2,천부삼인(天符三印)의 모양을 따라 네모꼴 제단(祭壇)에 둥근 원반(原盤)을 올려놓고,

3,향(香)불을 피우면서

4,고천문(告天文)을 봉독(奉讀)하고,

5,축사(祝辭)

6,식후(式後) 가무음곡(歌舞音曲)

7,교제(交際)

삼족오(三足烏) 깃발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도시 전주에서 만들어 보내기로 약속했습니다.

<서 승 전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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