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해소는 이렇게 하라
긴장 해소는 이렇게 하라
  • 김양옥
  • 승인 2012.08.0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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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연설과 강연을 할 때 연사가 자신감이 없으면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스피치는 우선 빠른 안정을 찾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준비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연사는 긴장감을 예감하고 직면하게 되는 두 단계까지를 잘 넘겨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긴장감(떨림)을 줄여야 한다.

자신의 스피치에 자신감과 흥미가 있다면 떨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충분히 준비하고 스피치의 규칙을 알면 긴장이 줄어든다. 리허설을 거듭하는 것도 떨림 방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사람이기 때문에 언제 떨릴 지 알 수 없다. 이것을 잘 알아두면 떨리더라도 안심하고 대처할 수 있다. 그러한 안심은 어느 정도 떨림을 방지해 준다.

긴장 해소에는 몇 가지 요령이 있다.

첫째, 아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스피치라면 친구나 동료·상사의 얼굴을 찾는 일은 쉬울 것이다. 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안심이 된다. 게다가 모두 아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떠는 일도 없어진다.

둘째, 긍정적인 사람을 발견한다. 청중 중에서 처음부터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이 있다. 내가 하는 연수회에서도 본 주제에 들어가기 전부터 고릴라처럼 무서운 표정을 짓거나, 불쾌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있다.

‘이 바쁜 시기에 연수가 뭐야, 아, 귀찮아’하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처음부터 마주쳐 버리면 평소에 잘 떨지 않는 사람도 떨게 된다.

반대로 미소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는 긍정적인 사람도 그 중에는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조금 길게 아이콘택트를 하면서 말하면 안심할 수 있고 떨림도 진정시켜 준다.

셋째, 어려운 질문을 한다. 질문을 많이 사용하는 화법은 떨림 방지에 도움이 된다. 자신이 떨린다고 생각하면 곧 바로 질문하는 것도 갑작스런 떨림을 진정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청중의 주의가 질문 받은 사람에게 쏠리게 되고, 잠깐이지만 많은 시선을 자신으로부터 비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은 곧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쉬운 것이 좋다. 어려우면 청중이 생각에 빠져 버리고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떨림을 더욱 완화시키려면 청중이 생각하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쪽이 적당하다. 시선이 비켜난 동안에 당신도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긴장을 인정하고 편하게 한다.“저는 지금 많이 떨립니다”라고 인정하는 것도 떨림 방지책이다. 스피치를 하는 도중에도 떨린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인정하자.

다만 스피치가 한참 진행된 후에는 마음속으로만 떨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렇게만 해도 떨림은 상당히 완화된다.

다섯째, 잘 발표하는 장면을 상상하라. 사람은 자기 예언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노력한다는 이론이 있다. 걱정만 하면 떨림은 증폭된다. 따라서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걸어야 한다. 자기가 잘 발표할 수 있고 청중으로부터 호응과 칭찬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떨림이 사라질 것이다.

여섯째, 몸을 움직인다. 딱딱하고 긴장된 자세는 떨림을 증폭시킬 뿐이다. 떨린다면 먼저 몸을 움직이자. 구체적으로는 천천히 청중 쪽을 향해서 걸어보거나 회의장 안을 이동해 보자. 또한 청중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의미에서 간단한 스트레칭 체조를 시켜보는 것도 좋다.

일곱째, 칠판에 글을 쓴다. 떨린다면 칠판이나 화이트보드에 글씨를 쓰는 게 좋다. 떨린다고 해서 갑자기 걸으면 부자연스럽지만 칠판에 글씨를 쓰면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흐름이 만들어진다. 청중의 시선이 칠판과 글씨에 집중되어 연사의 마음이 편해진다.

여덟째, 청중에게 읽게 한다. 배포 자료나 문서를 청중에게 읽히는 것도 좋다. 말하는 사람에게만 청중의 시선과 주의가 집중하면 떨기가 쉽다. 청중의 주의를 자신으로부터 자료나 텍스트로 비켜가게 하면 좋다.

이것은 떨림에 대한 대책만이 아니다. 이야기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에도 도움이 된다. 시선을 말하는 사람에게만 고정시키면 졸릴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눈 동작을 바꾸는 의미에서도 효과적이다.

사람을 지명하거나 소리 내어 읽게 하는 것도 좋다. 청중에게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강연장의 분위기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김양옥<전북대 평생 교육원 전담교수한국 스피치&리더십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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