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마술의 매력에 빠져들어 노년을 활기차게 보내고 있는 최경수(72), 이순종(67) 부부.
남편 최씨는 “국내 최초의 최고령 부부마술사로 현업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고객 입맛에 맞는 행사 장르와 이미지에 맞춘 연출,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늘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1회 노인요양병원 등 소외된 곳을 찾아 무료 마술공연을 펼치고 있다.
최씨는 “요양병원 등에 홀로 계신 노인들을 만나면서 현대판 고려장이 이것이로구나 생각하게 됐다”면서 “외지인들이 와서 공연을 하면 잘하거나 말거나 먼저 손을 잡기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모습과 애절한 눈빛 때문에 공연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5년간 펼친 공연이, 횟수로만 벌써 300여 회를 기록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눌수록 기쁨이 커진다는 부부는 미력하나마 자신의 장기를 나눌 수 있어 그저 기쁠 뿐이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마술사는 많지만, 마술 도구를 직접 제작하는 이들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이론이 정비돼있지 않은 마술 장르의 경우 테크닉을 전수하는 곳은 많지만, 이론과 더불어 마술의 뿌리부터 가르치는 마술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내 이씨는 “완벽한 공연과 컨셉에 맞는 연출, 시연을 위해 마술 도구를 직접 제작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면서 “크고 작은 무대 어디에서든지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감동과 재미, 보다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