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 10구단 지금 아니면 기회상실
감독들, 10구단 지금 아니면 기회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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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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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조가 아니라 시기상실이 될 수 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여부를 다시 논의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신생구단 창단을 촉구하기 위해 전직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프로야구 감독 출신의 야구인들은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10구단 창단을 위한 역대 프로야구 감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응용 전 해태 감독과 김성근 전 SK 감독,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을 비롯한 14명의 전직 감독들이 참석해 제10구단 창단을 무기한 보류한 이사회의 결정을 비판하고 시기상조가 아니라 기회를 놓칠 경우 시기상실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야구인들을 포함한 총 25명의 이름으로 제10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달 19일 KBO 이사회에서 제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이 내려지자 야구계는 즉각 반발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창단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스타전을 보이콧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제10구단 창단 여부가 계속해서 프로야구 최대 현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야구계를 대표하는 전직 감독들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이사회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한 전직 감독들은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 다들 우리나라에서는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야구인의 노력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 우려를 불식했다. 시기상조를 시기적절로 만든 것이다. 지금 이 호기를 놓치면 안되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야구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김성근 현 고양 원더스 감독은 특히 목소리를 더 높였다.

김성근 감독은 "10구단 문제는 야구계 최대 현안인데 이사회에서 결정을 한다는 자체가 불만이다. 그건 구단주 회의에서 논해야 한다. 과거 10년동안 구단주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그 자체가 문제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모여서 야구 발전에 의견을 모아줬으면 하는 데 그게 안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야구계에게는 불행한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구단주들이 막후에서 결정을 했다고 들었다. 재벌가라는 위치에서 왜 스포츠마저 움직이려 하는가, 배신감을 갖게 된다. 기업의 이해 관계와 이미지 때문에 간단하게 결정한다는 건 우리 야구인에게는 굉장히 모독적이다. 구단주 회의에서 전향적인 결정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600만, 700만 관중을 떠나 4천만, 5천만 국민에 대한 예의가 지켜졌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직 감독들은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10일로 예정된 KBO 이사회에서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줄 것과 둘째, 야구 팬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성실히 선수협과 대화에 나서 주기를 당부했다.

선수협은 9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제10구단 창단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스타전 출전을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시켰다.

이와 관련해 김인식 전 감독은 "참 걱정이다. 야구 팬들은 올스타전을 보고 싶어한다. 우리도 올스타전은 열려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선수협이 이미 결정을 내렸다. 우리도 따라 줘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며 답답해 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설상가상 (10일 이사회)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면 선수협과 우리가 대화를 통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논의하진 않았다.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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